코호트 격리 진천 요양원 확진 9명…고위험군 집단감염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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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충북에서는 처음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진천의 한 요양원에서 추가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요양원 내부 모습.(진천군 제공).2020.9.21/© 뉴스1

(진천=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진천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일주일 만에 9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려했던 건강취약계층인 고위험군의 집단감염이 현실이 됐다.

21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진천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이다.

이곳 요양보호사인 50대 여성 A씨(충북 149번)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이 시작돼 동료 요양보호사 2명과 입소자 6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A씨는 충남 보령 9번 확진자와 접촉한 자신의 남편(충북 148번)이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진행한 접촉자 검사에서 확진됐다.

하루 뒤인 지난 15일에는 그와 접촉한 또 다른 요양보호사(충북 150번)와 50대 입소자(충북 151번)까지 감염이 확인됐다.

또 지난 17일에는 80대 입소자(충북 153번)와 60대 요양보호사(충북 154번)가, 18~19일에는 80대 입소자 2명(충북 155~156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에도 60~70대 입소자 2명(충북 157~158번)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곳 요양원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충북에서는 지난 3월 확진자 11명이 쏟아져 나온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마을 집단감염 사례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집단감염이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 A씨가 확진된 뒤 받은 접촉자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3차 추가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그나마 다행은 방역당국이 요양원 첫 확진자 발생 직후 코호트 격리 조치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내부 감염 말고는 외부로 확산하지 않은 점이다.

격리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자 9명을 제외하고 현재 이 요양원에는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직원 6명과 입소자 13명이 격리돼 있다. 이곳의 코호트 격리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격리 중인 요양원 입소자와 직원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코로나19 의심증세도 아직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코호트 격리로 지역사회 감염전파는 차단했지만, 내부 추가 확산을 완전히 막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감염 최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충북은 이날 현재까지 15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으며 137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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