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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 빅이벤트'…'K-배터리' 시장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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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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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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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미리 가본 테슬라 '배터리 데이' (上)

[편집자주]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시선이 23일 새벽 5시30분 열리는 미국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쏠린다. 이날 전기차 1위 테슬라가 핵심 부품인 배터리 관련 ’깜짝 발표‘를 잇따라 내놓을 수 있어서다. 일부에선 이날 행사가 테슬라 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 생태계 전반에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도체, 그 다음의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기회이자 위협이 될 테슬라 배터리 데이. 동전의 양면 같은 이 현장을 미리 들여다본다.


"테슬라 배터리 올테면 오라"…K-배터리, 오히려 기회?


/사진=AFP
/사진=AFP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 발표할 내용에는 누구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배터리 업계에선 "워낙 보안이 철저해 어떤 내용이 나올 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테슬라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선두자리를 지키려는 전략들을 내놓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 "테슬라·中 CATL과의 협업 강화? 양날의 검"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새벽 5시30분 열리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와 관련해 국내 배터리 업계들은 자사에 미칠 예상 내용 파악과 영향 점검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배터리 업계는 공통적으로 테슬라가 이번 배터리 데이에서 만에 하나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과 협업 강화를 선언할 지 예의 주시한다. 중국 CATL은 올해 7월부터 테슬라 중국 내수용 '모델3'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반면 가격은 더 저렴하다. 테슬라에게 원가 경쟁력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외신에선 CATL이 테슬라와 100만 마일(160만km-총수명)을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공동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주요 언론 인터뷰 때 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만약 현재 전기차 1위인 테슬라가 CATL과 협업을 강화하면 경쟁사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는 위협과 기회가 공존할 수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장벽을 낮추려고 CATL과 손잡는다면 이는 오히려 전기차 전체 시장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더 극심한 전기차 경쟁을 벌이며 한국 배터리 업계에도 그만큼 시장을 키울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K-배터리, 글로벌 선두자리 이어간다

글로벌 1위 전기차 판매 업체 테슬라를 사로잡기 위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2021년 양산을 목표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소재 기술을 개발 중이다. 니켈 함량을 85~90%로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기존의 10~20% 수준에서 5% 이하로 줄인 점이 특징이다.

코발트는 가격이 비싼데다 최대 매장국 콩고에서 아동 노동 착취 같은 인권 문제가 제기되기도 해 일론 머스크 CEO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선호한다"고 언급해왔다. LG화학은 이외에도 가벼운 중량과 긴 수명, 높은 에너지 밀도가 장점인 차세대 '리튬-황 배터리'의 2025년 상용화를 선언한 상태다.

LG화학 외에도 CATL은 CTC(Cell to Chassis) 기술을, 파나소닉은 2~3년 내 '코발트 프리'를 각각 선언했는데 이런 차세대 기술을 모두 테슬라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기점으로 더욱 커질 전기차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삼성SDI (430,000원 보합0 0.0%)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으로 4092억원을 집행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8.26%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2027년)을 앞당길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131,500원 보합0 0.0%)도 눈에 띄는 속도로 기술 경쟁에 동참하며 완성차 업체 잡기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을 각각 80%, 10%, 10%씩 배합한 NCM811 양극재 적용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8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에는 NCM 91/21/2(구반반) 양극재 채택 배터리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배터리로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 배터리는 종전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안전성도 한결 높은 편이다.

김성은 기자



테슬라 '배터리 데이' D-1…전기차 생태계 뒤흔들 키워드 3


테슬라 '배터리 빅이벤트'…'K-배터리' 시장 더 커진다

"테슬라는 메기인가, 프레데터(포식자)인가?"

오는 23일 새벽 5시30분으로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Battery day)가 다가오며 배터리와 자동차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봉인 테슬라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화두로 첫 발표에 나서는 '빅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발표 내용은 철저한 보안 속에 베일에 가려 있지만, 어떤 내용이 나오든 간에 배터리는 물론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배터리 데이'를 기점으로 테슬라가 다른 전기차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메기 효과'를 볼 지, '포식자'로서의 지위를 더 굳건히 할 지가 관심거리다. 지금까지 테슬라 행보로 유추된 가능성은 '메기' 대 '포식자' 가능성 모두 50대 50이다.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생태계 포식자 오나

배터리 데이가 열리는 시점도 흥미롭다.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 직후 열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연례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중대 발표를 많이 내놓았다.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 상용화부터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 건설, '완전 자율주행' 로드맵까지 매년 주총 전후 열리는 행사에서 세계를 흔들 발표를 해왔다.

테슬라는 특히 올해 행사를 아예 '배터리 데이'라고 못박았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톤급 발표를 내놓는 행사 이름을 아예 '배터리 데이'로 처음 정한 것"이라며 "테슬라가 이 행사에 두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올해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의지가 더 심상치 않아 보인다. 그는 배터리 데이와 관련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초 5월 예정이었던 이 행사는 코로나19(COVID19)로 4개월이나 미뤄졌다. 이렇게 늦어지다 보니 배터리 데이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업계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터리·완성차 업계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개발·생산 선언 △배터리 신기술 발표 △배터리 가격 공개 등 전에 없던 굵직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중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개발 선언이다. 이미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개발에 나섰다는 점은 어느 정도 알려진 팩트다.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 배터리 셀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배터리 전문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2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더 카운티의 생산 중단 지침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재가동을 결정한 프리몬트 공장의 모습이 보인다./AFP=뉴스1
지난 5월 12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더 카운티의 생산 중단 지침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재가동을 결정한 프리몬트 공장의 모습이 보인다./AFP=뉴스1

이 같은 배터리 자체 개발 계획에 '로드러너 프로젝트'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배터리 데이에 이 같은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공식 생산 시점을 공개한다면 관련 업계에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배터리 데이를 기점으로 테슬라가 전기차 생태계의 포식자가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배터리 자체 생산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20%를 장악한 테슬라가 채우지 못한 마지막 단추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차량 통합제어시스템과 자율주행 체계, 데이터 통신망 등 모빌리티 환경 전반의 내재화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만큼은 부족한 점이 많았다. 만약 테슬라가 배터리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한국 배터리 3사가 주도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는 상당한 파장이 나올 수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도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이 가능할 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테슬라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술·가격 새 영역으로…생태계 '성장 기폭제' 기대도

테슬라가 배터리 신기술을 발표할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서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주력인 'LFP 배터리' 신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본다. 니켈·코발트·망간을 주원료로 삼는 기존 'NCM 배터리'와 달리 'LF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이 사용된다. 가격이 높은 망간이 빠져 원가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을 5배 이상으로 늘린 100만 마일(160만㎞) 주행 가능 배터리를 공개할 수도 있다.
테슬라 Model S P100D
테슬라 Model S P100D

이처럼 배터리 자체 생산이나 배터리 LFP 배터리 내용이 발표될 경우 배터리 가격 부분도 언급될 수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배터리 가격 분기점을 1KWh(기가와트시)당 100달러 이하로 본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가격은 1KWh 당 130달러 정도인데 이를 80달러대로 낮추기 위한 노력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예상한 내용들이 모두 발표된다고 해도 무조건 테슬라가 전체 전기차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며 "단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를 성장시키는 기폭제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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