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속 '나홀로 음성'의 당연한 공통점…'이것'의 힘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 속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했던 사람만 감염을 피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마스크가 최선의 방역대책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입증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 A씨(70대·남)가 7일 의심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사흘간 택시를 운행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차량에 탑승한 승객은 147명으로 파악돼 대규모 감염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검사를 받은 승객 62명 중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14명을 제외한 48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원인으로 'A씨가 항상 마스크를 쓰고 차 내부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한 것'을 꼽았다. A씨는 평소 습관으로 앞쪽 창문을 열고 운행하며 자연 환기도 시켰다.

지난달 누적 66명의 집단감염을 낳았던 파주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마스크를 쓴 직원은 한 명도 확진되지 않았다. 해당 매장은 자연 환기가 어려워 천장형 에어컨이 가동되면서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한 상태였다.

첫 확진자는 약 2시간 동안 매장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이 때문에 확진자가 머물렀던 2층 이용자 약 120명 중 26명이 확진됐지만, 마스크를 계속 착용했던 직원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 동충하초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던 27명 중 마스크를 썼던 사람만 유일하게 음성 판정받기도 했다. 60대 남성 정규진씨는 설명회 3시간 동안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는 다른 참석자들이 음식을 나눠 먹는 동안 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정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과회 하면서 마스크를 벗어 그런(집단감염) 현상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강의가 끝나고 바깥에 나와서 있던 중, 한 분이 수박 먹으러 오라고 하더라. 저는 싫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라는 게 엄청 무서운 거다. 마스크가 저를 코로나로부터 살렸다"고 말하며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시 마스크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이 제한된다./사진=뉴스1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안양시 분식집 사례도 비슷하다. 창문이 없고 출입문이 1개인 상태에서 에어컨이 가동됐다. 밀집도도 높았으며 첫 확진자는 약 3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식사하며 대화했다. 하지만 종사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을 피했다.

경북 경산중앙유치원에서는 한 원생이 가족 간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원생과 접촉한 유아 180명과 교직원 24명 모두가 마스크를 잘 착용한 덕에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방역 모범사례로 꼽힌 바 있다.

부산의 한 고깃집에서는 식사한 21명 중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7명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직원 4명은 모두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같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개인 방역'으로 코로나19 감염을 피했던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마스크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가장 훌륭한 백신임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도 "백신보다 마스크를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코로나19 검사 등 보건 조치를 엄격하게 시행해야 한다. 특히 마스크가 전 세계 연대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