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다녀간 순천 장례식장 접촉자 179명 모두 '음성'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장례식장 방역.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가족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전남 순천의 한 장례식장를 다녀간 부산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179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2일 순천시에 따르면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A씨가 순천에 머물며 접촉한 사람은 장례식장 179명과 기타 장소 14명이다.


시가 전날 19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179명은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접촉 정도가 낮은 14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부산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즉시 장례식장을 폐쇄해 방역소독을 실시했으며, 안전문자를 통해 해당 장례식장에 다녀간 방문객에게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또 A씨의 순천지역 가족 25명을 자가격리시키고 서울·부산·경기지역 가족 등 24명은 관할 지자체에 이관했다. 22일 CCTV분석이 끝나는 대로 장례식장 식사자와 예배참가자를 확인해 추가 격리시킬 계획이다.


시는 장례식장 등의 밀접접촉자들이 '음성'으로 나온 것에 다소 안도하면서도 만약의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며 극도로 긴장하는 모습이다.

순천은 지난달 열흘 동안 6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앞서 부산 확진자 A씨는 지난 16일 순천으로 이동해 가족의 장례를 치른 후 19일 부산 자택으로 이동해 20일 검체를 채취하고 2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7일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부산 북구보건소에서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도 순천보건소로 통보하지 않은데다 확진판정을 받은 후에도 확진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

순천보건소는 확진자의 가족으로부터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확인하고 그제야 역학조사를 벌여 접촉자를 분류하고 방역조치를 실시하게 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자체간 정보공유와 자가격리 모니터링에 대한 부분에 아쉬움이 많다"면서 "자세한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고발이나 구상권 청구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4일 순천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순천4번 확진자도 부산에서 자가격리 이관 통보가 누락돼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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