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명절모임 금지해주세요"…코로나 불안에 국민청원 '봇물'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17일 대전 대덕구 덕암동에서 직원들이 추석명절 고향 방문 자제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 2020.9.17/뉴스1

방역당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추석 연휴를 코로나19 방역의 분수령으로 판단한 가운데 "명절 모임을 원천 금지해달라"는 등 강력한 방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연휴 기간 중 이동 제한이나 금지를 촉구하는 청원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달 17일 올라온 '추석 명절 기간 록다운과 장거리 이동제한 조처가 필요합니다'는 청원에는 6만2790명이 동의해 지난 16일 마감됐다.

청원인은 "코로나로 인해 명절 활동을 자제하고 싶어도 주위 어른들, 부모들이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집이라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명절 모임 참석을 강요하는 예도 많다"며 "가족과 친지 화합 자제, 제사 연기, 장거리 이동 자제의 강력한 권고를 내려줄 것을 청원한다"고 적었다.

다음날 게시돼 3만5563명이 동의를 받고 마감된 '전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을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에서도 "지금 지역감염, 깜깜이 확진자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에 벌초와 추석은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 밖에 '이번 추석 연휴 제발 없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추석 연휴 이동금지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아주세요', '제발 추석 연휴 지역 간 이동 제한해주세요', '추석 이동금지 명령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 등 청원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 중인 21일 제주국제공항에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0.08.21. [email protected]

연휴 기간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도민들의 여행 자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지난 21일 '추석 연휴 제주도 여행 금지시켜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리고 "뉴스를 보니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약 20만명의 인파가 제주도를 방문한다고 한다"며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관광객들이 원망스럽다"고 썼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같은 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제주에 가급적 오지 마시라"며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절대 오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 자제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와 졸음쉼터 등에 출입구 동선을 분리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휴게소 내 모든 음식 메뉴는 포장만 허용하고 실내 테이블은 운영을 중단한다. 야외 테이블의 경우 투명 가림판을 설치한다. 또 32개 주요 휴게소에서는 혼잡안내시스템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