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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이은 인삼가공업, 폐업 직전 부활시킨 소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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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충남)=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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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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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소공인 스마트 백년지대계]⑤길기봉 금산인삼명가 대표 "100년 된 기업도 변화·도전만이 살 길"

길기봉 금산인삼명가 대표 /사진=고석용 기자
길기봉 금산인삼명가 대표 /사진=고석용 기자
길기봉 금산인삼명가 대표의 집안은 1900년대부터 인삼산업에 종사해 왔다. 할아버지 때부터 직접 농사를 짓고 시장에 팔아 생계를 유지해온 집안이었다. 길 대표는 "사업을 물려받아 2000년에 처음으로 인삼가공업체 사업자등록을 하지만 사실 대대로 인삼으로 먹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100년을 이어온 인삼산업이었지만 길 대표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민간 대기업이 인삼가공업에 뛰어들어 국내시장을 넓혀가자 매출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하락세가 더욱 빨라졌다. 제품구성, 패키징, 마케팅까지 영세 중소기업이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길 대표는 "지난해에는 심각하게 폐업을 고민했다"며 "작은 기업에는 더이상 미래가 없어 보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대를 이어온 가업을 그대로 닫아버릴 순 없었다. 생존 전략이 필요했다. 길 대표는 대기업처럼 생산환경을 자동화하고 상품을 체계화하면서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인터넷 쇼핑에도 뛰어들어 대기업과 정면승부를 걸었다.



대기업 진출에 매출 곤두박질…생산·제품 혁신으로 재도약


길기봉 금산인삼명가 대표가 지난해 도입한 생산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길기봉 금산인삼명가 대표가 지난해 도입한 생산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생산 자동화였다. 길 대표에 따르면 인삼가공업체들은 대부분 생산을 60~70대 고령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수익이 크지 않고 사양산업이란 이미지 때문에 청년층이 기피해서다. 길 대표는 고령 노동력에만 의존해서는 대기업을 이길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 금산군과 지역 소공인 특화센터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 공장 장비를 도입했다. 재배된 인삼을 세척·박피 등 전처리하는 장비였다.

길 대표는 "도입된 자동장비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도입한 장비는 인삼 원료를 받아 가공식품으로 제조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15일에서 5일로 대폭 줄였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다. 생산량도 대폭 늘어났다.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최근 유행에 맞춰 스틱형 제품, 액상차, 정과·절편 등 당절임류의 신제품을 개발했고 포장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 특히 금산인삼명가의 핵심제품인 당 절임류는 최신 유행에 맞춰 인삼의 원형 유지를 포기했다. 길 대표는 "과거만 해도 인삼가공식품은 최대한 인삼 원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젊은층은 그다지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며 "과감하게 형태를 단순화해 표준화된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품을 다양화한 뒤에는 온라인 마켓에 입점해 대기업과 정면승부를 시작했다. 온라인 유통을 위해 포장·디자인도 젊은 감각에 맞춰 개선했다. 해외시장에도 문을 두들겼다. 호주와 세르비아 등 일부 서방국가가 관심을 보여 수출계약이 진행됐다. 길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유럽·미국 등으로 수출국가를 늘릴 것"이라며 "내년까지 수출 20만달러, 내수 1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역사도 도전 멈추면 무너져…'백년소공인'인증은 자부심"


길기봉 금산인삼명가 대표 /사진=고석용 기자
길기봉 금산인삼명가 대표 /사진=고석용 기자

길 대표는 이같은 과정에 대해 "어차피 폐업까지 생각한 마당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것 저것 도전해본 결과"라고 말했다. 인삼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있었지만 도전 없이는 시대 변화에 적응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선정된 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백년소공인'타이틀은 그에게 도전의 힘이 되기도 했다. 길 대표는 "어떤 형태로간에 우리 회사가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업적을 쌓아왔다고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부심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강조했다.

길 대표는 향후 목표는 가업승계다. 100년 넘게 이어져온 가업의 역사를 잇고 싶다는 설명이다. 길 대표는 "20여년 전 아버지가 나에게 사업을 물려줬을 때처럼 자녀들이 내게 사업을 물려받을 때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을 번듯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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