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등에 업힌 아이 등 4명에 총 22발…카메룬 군인 4명 '징역 10년'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포토콜=AP/뉴시스】지난 2015년 2월 25일,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테러조직 보코하람과 싸우기 위해 국경의 보르노주 포토콜 마을 부근에 있는 엘베이드 다리를 지키고 있는 카메룬 군대.

엄마의 등에 업혀있는 아이 등 여성 2명, 어린이 2명에게 22차례 총을 쏴 살해한 카메룬 군인들이 처벌을 받게 됐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카메룬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한 카메룬 군인 4명에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카메룬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군인들이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2018년 피해자들이 눈이 가려진 채 총에 맞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으며 카메룬을 충격에 빠트렸다.

커메룬 정부는 당초 영상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영상 속 군인들이 입고 있는 군복이 카메룬군의 군복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동영상 속 장면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증거들이 계속 나타나자 결국 7명의 병사들을 체포했다.

병사들은 2015년 카메룬 북부의 한 외딴 마을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희생자들이 나이지리아의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연계됐다는 의혹에 따라 이들을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7명의 병사 가운데 2명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총격에 직접 가담한 4명은 징역 10년형, 동영상을 촬영한 1명에게는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카메룬의 한 변호사는 "징역 10년형은 지나치게 관대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과거 카메룬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들은 모두 이 같은 판결이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