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자회사 해외 IPO 가장 긍정적-삼성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건물 앞 풍경 / 사진제공=뉴스1

삼성증권은 23일 LG화학 (373,000원 ▼8,500 -2.23%)의 배터리 부문 분할 이후의 시나리오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국내 IPO(기업공개), 해외 IPO 등 3가지를 꼽으며 이 중 해외 IPO가 가장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IPO는 셋 중 순위가 가장 밀렸다.

조현렬 연구원은 "전지 부문 물적분할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은 IPO를 전제로 한 투자매력도 감소 가능성에 있다"며 "프리IPO 또는 IPO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으나 분할 이후 전지사업 재평가는 미반영됐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그간 LG화학 전지사업은 복합적 사업구조 하에 위치해 있어 순수 배터리업체(CATL 등)에 비해 할인돼 가치평가가 산정돼 왔다"며 "이번 분할 후 배터리 사업가치는 할인돼야 할 유인이 사라졌기에 순수 배터리 업체의 EBITDA(감가·세전 영업이익) 대비 EV(기업가치) 배수를 적용할 수 있게 돼 약 57%의 상승여력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LG화학 전지부문 분할 이후 행보로 △글로벌 PEF(사모펀드)나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1안과 △국내시장에 상장하는 2안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3안 등 3가지를 꼽아 각 시나리오별로 LG화학의 적정 주가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를 분석했다. 이 중 조 연구원은 3안, 1안, 2안 순으로 LG화학에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LG화학의 적정주가가 3안을 택할 때 103만1341원으로 가장 높고 1안을 택할 때가 97만9148원으로 두 번째로 높으며 2안, 즉 국내 상장을 택할 때의 적정주가는 8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분할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때 삼성증권이 제시한 LG화학의 적정주가는 93만원이다.

조 연구원은 "분할 후 해외증시에 상장할 경우 EV/EBITDA 배수는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만큼 상승이 가능하다"며 "1안보다 가치평가 상승폭이 클 것이고 성장산업에 대한 높은 가치반영 성향을 감안하면 2안(국내 상장)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지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대안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 생기기 때문에 투자대상 관점에서의 대체 효과는 2안보다 낮을 것"이라며 "자회사(배터리) 가치에 대한 할인율은 2안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안(국내상장)은 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 대안이 국내에 생기기 때문에 자회사 가치 인식에 대한 할인율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