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접종 중단, 트윈데믹 오나 "그런 일 흔치는 않다"

독감백신조달 업체의 유통과정 문제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22일 경기 수원 한국건강관리협회에 접종 중단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수원(경기)=김휘선 기자 hwijpg@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용 백신 5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중 일부가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이 겹치는 '트윈데믹'(twindemic·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타미플루라는 약이 있기 때문에 독감은 치료가 가능하고 또 코로나19와 같이 겹쳐서 오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염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기본적으로 바이러스가 두 개가 들어오게 되면 조금 병은 더 중해질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천 교수는 이번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과 관련, "부작용은 특별히 지금 보고된 바는 없다"면서도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시간에 따라서 백신의 유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맞는 게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종이 상자에 담겨 이송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제조사에서 우리 업체로 백신 수만병이 올 때도 종이박스 형태로 배달된다. 2~8도로 유지되는 냉장차로 운송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교수는 "기본적으로 대부분 아이스박스나 규격박스에 온다고 한다"며 "운동 시간이 있고 중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분명히 어떠한 냉장온도를 유지할 수 박스로 이송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고위험군은 유료 접종 등을 통해 빨리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인 경우는 사실은 10월 22일부터 무료 접종이 시작되는 건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본인이 어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조금 비용은 드실 수 있지만 (빨리) 유료 접종을 좀 권해 드리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감 유행 가능성에 대해 "사실은 올 초 우리나라나 남방구에서의 독감이 거의 유행을 안 했다"며 "독감은 전염병이기 때문에 우선 남반구에서 유행한 독감이 비행기를 타고 대부분 오는데, 비행기 여행이 거의 금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는 마스크를 굉장히 철저히 잘 쓴다. 마스크 착용에 의해서 이번 올봄에도 독감이 유행을 안 했다"며 "그 점을 고려한다면 백신을 모든 분이 다 맞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