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탄회하게 교류" 정은경 '타임 100인'에 文대통령이 쓴 소개글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타임 홈페이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 두 사람이 포함된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OF 2020) 명단을 발표했다.

타임은 "여러 위기가 한꺼번에 찾아온 올해와 같은 때가 없었다"면서, 올해는 생명을 구하고 세계를 고치려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사람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100명 중 54명은 여성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같은 설명에 맞게 한국의 정은경 청장은 '리더'(지도자) 부문(총 22명)에 뽑혔다. 정 청장에 대한 소개글은 문재인 대통령이 작성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됐다"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주의 원칙 아래 허심탄회하게 대중들과 교류하며 바이러스 퇴치 노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썼다.

또한 정 청장이 "코로나 사태 6개월 전에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대응 절차 매뉴얼을 만드는 것을 도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리더 부문에서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팀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가장 위에 올라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영향이 컸는지를 보여줬다.

정 청장 외에 한국인으로 봉준호 감독도 뽑혔다. 아티스트(예술인) 부문에서 선정된 봉 감독에 대한 소개글은 그의 작품 '옥자', '설국열차'에 출연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작성했다.

스윈튼은 봉 감독에 대해 "올해 새로운 태양처럼 떠오른 영화감독"이라면서 "매우 똑똑하고, 매우 숙련되고, 활달하고, 결정력 있고, 매우 낭만적이며, 터무니없어 보이는 것에도 관심 많고, 매우 원칙적이고 디테일하며, 끝까지 동정심이 있는, 이 모든 것이 그의 영화에 담겨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봉 감독은 올해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포함한 4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