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CCTV 관제요원들 "대화요구 무력진압 동구청장 사과하라"

울산여성연대 회원들이 23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5개 구·군청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CCTV 관제센터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울산 지자체 CCTV 관제요원들은 공무직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동구청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울산여성연대와 지자체 CCTV관제요원들은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전환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CCTV관제요원들을 동구청 직원들이 무력으로 진압했다"고 주장하면서 정천석 동구청장의 사과와 지자체 CCTV관제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지 이틀째 되던 22일 정천석 동구청장에게 면담을 요구했던 여성 노동자 15명이 동구청 직원들로부터 무력진압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2명이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폭력사태가 벌여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CCTV 여성관제요원은 "당시 동구청 직원들은 오전 7시부터 청사입구를 지키고 있었다"며 "동구청장이 퇴근할 때에는 80여명의 공무원들이 노동자들을 밀치고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지만 정천석 구청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퇴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여성연대는 "CCTV관제요원들은 없는 일자리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정부 방침대로 이행하라는 것일 뿐"이라며 "직접고용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구·군청장들은 '다른 기관들이 하면 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강경희 울산여성연대 대표는 "2017년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해 상시지속업무,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할 것을 방침으로 정했다"며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정규직 전환에 착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울산은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비율이 7%로 전국꼴찌"라며 "전국 50%가까운 지자체가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정규직화 했지만 울산 동구, 중구, 남구청 측은 비용이 많이 들어 정규직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 구·군 단체장을 향해 "노사전문가협의회 구성이행, 안전생생명분야인 관제요원의 전환추진, 직접고용 등 처우개선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정천석 동구청장에게는 "여성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한데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동구청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문제는 꾸준히 논의되고 있었던 부분으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무력진압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대치되는 상황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나섰던 것으로 폭력은 일절 없었다"며 "공무원 역시 다치고 쓰러지는 등 서로의 몸이 대치되면서 부득이하게 발생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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