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던 재택근무, 시행해보니 만족…"기업 67% 업무 좋아졌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직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직원들의 건강관리와 지역사회 전파 방지 차원에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재택근무 기간은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2020.2.25/뉴스1

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자리 잡은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전체 기업 중 절반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근무형태 중 하나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달 5인 이상 사업장 인사담당자 400명, 노동자 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조사대상 기업 중 48.8%는 재택근무를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재택근무 도입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66.8%),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6.7%), 교육서비스업(62.5%) 등에서 재택근무를 많이 활용했다.

재택근무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인사노무 관리 어려움(45.9%), 사업주 또는 경영진의 반대(35.1%), 인프라 구축 등 비용 부담(34.2%) 순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로 업무효율이 높아졌다고 본 기업 비율은 66.7%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33.3%)의 두 배였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로는 감염병 위기 대처 능력 강화(71.8%)를 꼽는 기업이 많았다.

재택근무를 시행해보니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의사소통 곤란(62.6%),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는 직무와의 형평성 문제(44.1%), 성과관리·평가 어려움(40.0%) 등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를 회사 전체 또는 일부 노동자에 한해 계속 시행하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51.8%로 집계됐다.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으론 인프라 구축 등 비용 지원, 사회적 분위기 확산, 노동법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제안됐다.

재택근무에 대한 노동자들의 인식은 기업보다 더 긍정적이었다. 재택근무 사용 경험이 있는 노동자는 34.1%였다. 이 중 91.3%는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했다. 또 업무효율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73.9%였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으론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86.0%)가 꼽혔다.

노동자들은 기업이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취해야 할 조치 1순위로 자유로운 제도 활용 분위기 조성(64.2%)을 택했다. IT 인프라 구축 및 개선(47.3%), 역할과 책임의 명확화(32.3%)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