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성폭행' 경찰간부 사건, 두달 만에 검찰 직접 수사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양태정 변호사가 탈북여성 장기간 성폭행한 현직 경찰 간부를 강간과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증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직 경찰관이 북한이탈주민(새터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두 달 만에 직접 수사에 나섰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조사과는 전날 오후 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현직 경찰관 A경위가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피해자인 새터민 B씨와 그를 대리하는 변호사가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를 대리하는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는 지난 7월28일 A경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B씨는 새터민들의 신변보호 업무를 담당했던 A경위로부터 2016년 5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2차례 이상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익제보센터 측은 고소 당시 "경찰에서 내부징계로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보여 고소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가 신고를 하겠다고 하자 죽여버리겠다는 폭언을 하거나 결혼을 할 테니 기다려 달라는 표현까지 했다"면서 "A경위가 명품 시계 등 금품을 갈취한 정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A경위의 거주지 등을 고려해 사건을 동부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사 일정이 연기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A경위는 허위 사실에 의한 고소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B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