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와이어링 하네스 막자"…유턴기업 기술개발 지원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평소 혼잡하던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소벤처기업부가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 △비접촉식 체온계 △수액세트의 국내생산을 위해 자동화 공정 기술을 개발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공정·품질기술개발사업 시행기업 모집계획을 공고했다. 공정·품질기술개발사업은 자동화 공정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은 2년간 최대 10억원의 연구개발(R&D)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7월 정부가 발표한 '소부장 2.0 전략'과 '스마트제조혁신 2.0 전략'의 세부조치로 마련됐다.

이번에 지원할 와이어링 하네스 등 3개 분야는 지난 8월 출범한 '리쇼어링 공정혁신 테스크포스(TF)'에서 시장 파급효과, 고용창출, 자동화 가능성, 시급성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의 여러 전기장치에 연결되는 배선 뭉치다. 케이블 절단, 피복 압착, 조립, 시험검사 등 노동집약적 공정들이 많아 자동화가 어렵다. 이 때문에 대부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비접촉식 체온계', '수액세트'도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저임금 국가에서 조립·생산되는 수작업 공정 품목이다.

중기부는 3개 분야가 협단체, 전문연구원 등 민간으로 구성된 TF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기술개발 성공 시 유턴 기업의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개발 성공 시 성과물이 다수 기업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자동화 설비를 생산하는 공급기업도 포함시켰다.

중기부는 해외 진출 기업의 유턴 성공 가능성을 꾸준히 높일 수 있도록 내년 초까지 유턴 아이템 30개 이상을 발굴해 매년 10개 과제씩 기술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턴기업에 스마트공장과 제조로봇을 후속 지원하는 등 스마트 리쇼어링 지원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일호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이 끊겨 국내 완성차 생산이 중단됐었다"며 "정부는 이번 기술개발 지원으로 제2의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를 방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유턴 부담을 낮추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