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중국 전통명과 '월병 만들기' 이색수업 눈길

순천향대학교가 지난 23일중국학과 전공수업인 중국음식문화 시간을 활용해 '월병'을 빚는 색다른 수업을 전개했다.


이번 수업은 추석을 앞두고 중국문화의 이론과 전통음식(월병) 만들기 체험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비교하고, 이를 통해 중국문화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수업에서는 11명이 3개 실습조로 나눠 각각 사과, 파인애플, 고구마로 소를 만들어 월병을 빚었다, 특히 다수의 학생이 음식조리를 경험이 적어 완성도보다 참여에 의의를 둔 가운데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완성된 월병은 최근 코로나19로 공자아카데미에서 진행되던 방과후 중국어수업이 중지돼 아쉬워하는 인근 초·중생에게 특별한 추석선물로 전달할 계획이다.

최진웅 중국학과 3학년 학생은 "오랜만에 동기·후배와 함께 수업을 들어 감회가 남달랐다"며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중국음식을 직접 만드는 색다른 경험을 해 유익했다.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방과후 중국어수업 모임 학부모 대표 이연희 씨는 "매주 금요일마다 방과후 중국어수업 활동을 하던 아이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돼 아쉬워하던 차에 대학에서 '월병'을 전달한다는 소식에 반가웠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에서 자녀들이 중국어수업을 이어가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임상훈 중국학과 교수는 "월병은 중국 중추절에 중국인이 가족과 함께 둥근 달을 감상하며 꼭 먹어야 하는 전통 음식"이라며 "이번 수업에서는 다가오는 추석을 기념하고 중국의 음식과 그와 관련한 문화에 대해 배운 특별한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워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병(月餠)은 중국의 명과(銘菓)로, 음력 8월 15일 추석 밤 월병을 빚어 먼저 달에 바친 다음 친척·친지에게 추석 찬품으로 선물한다.

이는 중국 남송시대부터 전해지는 과자로, 둥근 달의 모양을 따라 만든다. 밤·수박·배·감 등 둥근 과일과 함께 달에게 바쳤으며, 가까운 이웃과 서로 나눠 먹고 행복을 비는 관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