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자-버스업계 갈등 쟁점은?

청주 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 조감도. /© News1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충북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현대화 사업을 두고 터미널 사업자와 시외버스·고속버스 업계와의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시와 지역 시외버스 업체 관계자는 지난 21일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 기간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과 관련 논의를 했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이 자리에서 시외버스 업계는 터미널 임시사용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버스터미널 사업자인 ㈜청주고속터미널은 현대화사업을 시작하는 올해 12월부터 2024년까지 시외버스터미널에 임시 매표소와 승차 홈을 두고 운영하는데 합의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시외버스 업계는 고속버스 진입에 따른 안전과 교통 혼잡 문제, 전체 운송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서울 등 주력 노선이 고속버스와 중복돼 수익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시외버스 기사와 고속버스 기사의 임금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속버스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게 되면 노사 갈등은 물론 노노 갈등도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한다.

이들은 현 고속터미널 앞 임시 터미널 운영을 요구하고 있고,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을 강행하면 파업 등 집단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지역 한 시외버스 업체 관계자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을 함께 사용하면 그만큼 교통혼잡이 더욱 발생하고 안전 문제도 생기게 된다"며 "수익 구조 차이로 고속버스가 수익도 더 나고 종사자 임금 등도 높은 상황에서 같은 공간에 있으면 노사 갈등은 물론 노노 갈등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터미널 사업자끼리 사용에 대해 협의를 했다고 하지만 실제 영업권을 가진 것은 시외버스 업체"라며 "개인 영달을 위한 사업에 필요한 부분은 사업자가 마련해야지 왜 시외버스 업계가 손해를 봐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속터미널 측은 시민 편의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현대화 사업 공사 기간 현 터미널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이 아닌 다른 곳에 임시 터미널을 운영하면 교통 환승 기능이 떨어지고 시외버스업체가 주장하는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외버스 업계가 주장하는 주력 노선 중복과 이익 감소 등에 대해서도 고속버스는 서울 강남이 주력이지만 시외버스는 남서울과 동서울로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또 사별 고정고객이 확보된 상태로 운행해 경합 발생 소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별도의 버스 노선 신설과 택시 승하차 공간 마련, 임시 터미널 인근 민원 우려 등 종합적인 면을 생각해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사와 협의를 했다고 반박한다.

청주고속터미널 관계자는 "이용자 교통 편의성과 안전성,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시외버스터미널사업자와 임시사용 방안을 협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이용객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 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 기간 시외버스터미널 임시 운영이 가장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박차장(차량 대기공간) 설치를 둔 고속버스 업계와 고속터미널 간 이견도 계속되고 있다.

고속터미널이 현 터미널 위치에서 편도 1.6㎞ 떨어진 곳에 박차장을 이전하기로 하자 업계는 박차장과 터미널 이동에 따른 유지비 증가와 교통 혼잡, 기사 휴식 시간 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반면 터미널 측은 소음과 매연, 안전사고 방지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해 박차장 이전을 추진했고 외부 박차장 설치가 가능하다는 국토교통부 질의 회신을 받아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현 터미널 자리에 터미널과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숙박시설을 포함한 지하7층 지상49층 건물과 공동주택·근린시설을 포함한 주상복합시설 2개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4일 건축허가를 받았고 12월 착공, 2024년 하반기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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