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소비자심리 5월로 되돌렸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자료=한국은행

광화문 집회 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개월 연속 상승하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지만 경제심리가 바로 회복되지 않는 만큼 당분간 낮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5일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9.4로 전월대비 8.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4달 연속 상승했지만 6~8월 상승세만큼 한꺼번에 감소하면서 지난 5월 수준(77.6)으로 돌아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2019년)를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격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13일 이전)와 2단계(14일 이후)의 심리를 모두 반영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더라도 바로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6개 지수 중에서는 현재경기판단지수가 12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향후경기판단지수(12포인트 감소), 소비지출전망지수(7포인트 감소) 순이었다. 현재생활형편지수, 생활형편전망지수, 가계수입전망지수는 각각 4포인트씩 감소했다.

취업시장 위축폭 제일 컸다…취업기회전망지수 12포인트 털썩

소비자심리지수 산출이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전망CSI는 60으로 전월대비 12포인트가 하락했다. 4월(58)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취업자들이 몰리는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이 다시 위축된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8포인트 하락한 117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전월보다는 지수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100 이상으로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가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인식)은 모두 전월대비 0.1%포인트씩 상승한 1.9%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7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