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카겜 10배…'배그 신화' 크래프톤 '상장 신화' 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버전 출시 / 사진제공=박효주

'배틀그라운드'(배그)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IPO(기업공개)에 시동을 걸었다. 2021년 공모 시장 등판이 유력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기업가치 기준 20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국내외 주요 IB(투자은행)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그동안 IPO 준비 작업을 토대로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셈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언택트(비대면) 수혜로 게임 업종 투자 수요가 높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IPO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872억원, 영업이익은 5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9%, 295.7%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만 4049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단순 연환산한 추정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0배를 적용하면 16조원을 넘는다.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높은 멀티플을 적용할 경우 최대 30조원수준의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크래프톤의 현재 장외 시장 호가는 한 주당 약 170만원으로, 총 기업가치는 약 13조7000억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IPO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딜(거래)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변수다. 또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배그'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장담할 수 없다.

배그에 집중된 단일 게임 리스크도 크래프톤의 기업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올해 실적은 놀라울 정도"라며 "공모 시장에 등판할 경우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할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