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는' 위워크, 중국사업 지분 대량 매각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사진=AFP

사무실 공유서비스 업체 위워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사업 지분을 대량 매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워크는 트러스트브릿지 파트너스에 위워크 차이나의 지배 지분을 2억달러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위워크는 소수 지분은 남겨 이사회 일원으로 남는다.

위워크는 2017년 중국 투자회사 호니 캐피탈 및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사업을 확장해왔다. 위워크는 지난해 말 기준 합작법인의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내 100여개 사무소와 약 6만5000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위워크는 위워크 차이나 운영 권한을 포기하고, 법인 명의와 라이선스를 부여해준 뒤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소위 프랜차이즈식 매각 방식으로, 수익은 작지만 장기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는 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위워크는 앞서 인도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운영을 택했다.

위워크 차이나의 최고경영자(CEO)는 트러스트브릿지의 마이클 지앙 운영파트너가 맡을 예정이다. 트러스트브릿지는 상하이, 홍콩, 보스턴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이번 거래에 앞서 위워크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위워크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창업자인 애덤 뉴먼이 물러난 뒤 회사를 이끌게 된 산딥 마스라니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마스라니 CEO는 취임 후 임대료 인하 협상에 나서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이번 지분 매각에 영향을 끼쳤다. 위워크는 2018년 중국 공유 오피스 기업 네이키드허브 인수를 발표했지만, 2019년 추진해오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중국 내 경쟁 심화로 수익이 크게 줄었다. IPO는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