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차량시위' 예고에…경찰 "견인·면허취소" 경고

"개천절 불법집회는 법이 허용하는 모든 권한을 활용해 가능한 조치를 다하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국 지방경찰청장에게 ‘개천절 불법’ 집회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경찰력과 장비를 최대로 동원해 완벽히 차단하라는 방침이다. 서울 도심은 3중으로 진입을 차단하고,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면 현장에서 검거할 계획이다.
시 경계→다리→도심, 3중 차단...경찰 지시 불응하면 현장 체포

25일 '개천절 집회 대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모두말씀 하는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제공=경찰청

김 청장은 25일 오전 전국 지방경찰청장들이 참석한 ‘개천절 집회 대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비상한 각오로 불법집회에 총력 대응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김 청장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불법집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국민께서 불안과 걱정을 하고 계시다"며 "경찰의 금지통고를 무시하고 불법집회를 개최하는 행위는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고 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서울시 경계(市界)→한강 다리(江上)→도심권’ 순으로 3중 차단 개념의 검문소를 운영해 도심권 진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주요 집결 예상장소에는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집결 자체를 막을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신속하게 해산절차를 진행한다.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참가자들은 현장검거하고, 직접해산 조치할 예정이다. 경찰 조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무집행방해 등 불법·폭력행위는 현행범 체포를 원칙으로 한다.


김 청장은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면밀한 채증을 통해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사법처리 할 것"이라며 "불법 예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 이행해달라"고 각 지방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차량시위도 차단, 이용 차량은 즉시 견인...경찰청장 "불법집회 참가 자제 부탁"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보수단체 대표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천절인 다음달 3일 광화문집회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광화문 집회에 앞장서 온 우파시민사회 지도자들이 10월 3일 광화문 집회의 중단을 선언한다"라며 "문재인 정권의 악행과 과오에 대한 분노를 표출시키더라도 정부가 쳐놓은 코로나의 덫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카퍼레이드 방식의 차량 시위도 막는다. 일부 보수단체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 200여대를 9대 단위로 끊어 카퍼레이드 방식의 가두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찰은 대규모 차량시위도 준비·해산 과정에서 코로나 감염 확산 위험이 있고, 심각한 교통소통 장애와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크므로 일반 불법집회와 마찬가지로 도심권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집시법과 도로교통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한다.

불법 차량시위 운전자는 현행범 체포·벌금부과 등 사법처리한다. 이와 함께 운전면허 정지·취소를 병행하고 차량은 즉시 견인하는 등 대인·대물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 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아직도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하려는 단체는 이를 즉시 중단하고, 불법집회에 참가하려는 분들은 집회 참가를 자제해달라"며 "법을 지키고 공동체의 안전확보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