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운촌 마리나 심의 잠정 연기"…시민단체 "다시 원점" 반발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일대 운촌항. © 뉴스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해양수산부가 부산 해운대구 ‘운촌 마리나 조성 사업’에 대한 심의를 잠정 연기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해수부는 운촌 마리나 사업에 대한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해수부는 해운대구 의견을 수렴한 뒤,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를 통해 해안 공유수면매립이 계획된 운촌 마리나 사업에 대한 심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운촌 마리나 조성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관련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 수렴과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해수부의 입장이다.

구가 해수부에 의견서를 전달한 지 약 50일이 지난 뒤 해수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시민단체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앞서 부산미래공익비전연구소를 포함한 부·울·경 16개 시민단체는 운촌 마리나 사업에 대한 시민 526명의 반대 서명을 해수부와 부산시에 전달한 바 있다.

구도 주민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의 자문을 얻는 과정을 통해 해안 매립에 따른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우려’ 입장을 냈다.

이지후 부산미래공익비전연구소 대표는 “그동안 해운대구와 지역시민들이 충분한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의견 수렴을 한다는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삼미건설에 사업권을 주려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방법이나 시기에 대해 구체화된 것은 없고, 추후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과 추가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촌항 마리나 조성 사업은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인 삼미 컨소시엄이 해운대구 우동 747번지 동백섬 일원 12만4085㎡ 부지(해상 7만8881㎡, 육상 4만5204㎡)에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2015년 8월 해수부와 삼미 컨소시엄은 협의를 통해 국비 289억, 민간자본 547억원을 투입해 마리나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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