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배그로 뜨고 지고…크래프톤 IPO '명과 암'[이진욱의 렛IT고]

머니투데이
  • 이진욱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9.26 07:0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압도적 실적 성장에 몸값 껑충…'원히트 원더' 성장 지속성 한계 지적

[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배틀그라운드(배그) 제작사 크래프톤이 상장 절차에 첫발을 뗐다.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했다고 알려지면서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중순까지 제안서를 받고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크래프톤 지분을 단 1% 보유한 넵튠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업계에선 기업공개(IPO) 최대어 크래프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압도적 성장세를 앞세워 '몸값 올리기'에 성공할 것이란 시각과 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나온다.


실적 '깡패', 영업이익 엔씨·넷마블 추월…비대면 수혜 상장 적기


배그는 IPO 성공을 위한 크래프톤의 최대 무기다. 크래프톤은 배그 PC와 모바일이 모두 성공을 거두며 급성장했다.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872억원, 영업이익은 5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9%, 29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4504억원)와 넷마블(1022억원)을 추월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가치가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기도 좋다. 게임업 자체가 IPO에 유리하다. 게임은 지난 2월 확산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확산 수혜를 가장 많이 본 산업 중 하나다. 비대면 여가활동으로 게임이 각광받으며 게임업계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비대면 효과를 보며 몸값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25일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약 3조7000억원이다. 시장에서 예상한 적정 기업가치보다 1조원 이상 높다.

크래프톤은 IPO를 앞두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자회사 펍지의 비개발조직과 크래프톤을 합친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이를 통해 펍지스튜디오, 블루홀 스튜디오 등 독립 스튜디오들이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부실한 자회사들도 정리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월 ‘스콜’에 이어 최근 북미법인 ‘엔매스’의 폐업을 결정했다. 스콜은 개발작 '테라M'과 '테라 오리진'이 부진했고, 엔매스는 올 상반기 약 12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조직 정비를 통해 크래프톤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배그 뿐인 '원히트 원더' 크래프톤…신작 '엘리온' 흥행 변수


크래프톤의 최대 약점은 배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매출의 약 80%가 배그에서 나온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대표작 외에도, 그와 견줄만한 게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과 차이다. 이들의 경우 A 게임이 부진하면 B 게임으로 실적을 보완할 여지가 있지만, 크래프톤은 그럴 여건이 안된다. 배그 인기가 시들해지면 기업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배그의 뒤를 받칠 다른 게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차기작들을 출시하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지난해부터 출시한 '미니라이프'와 '미스트오버', 심지어 지난 3월 장병규 이사회 의장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테라 히어로'까지 모두 부진했다.

최근 '원히트 원더' 리스크를 드러낸 사건이 있었다. 인도 정부가 '배그 모바일'을 현지 유통하는 중국 텐센트를 퇴출시키면서 14억 인도 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PC온라인 배그의 인기 하락세가 명백한 상황에 배그 모바일까지 판로가 제한돼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 시장이 끝내 열리지 않는다면 실적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이는 곧 기업 가치 저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크래프톤은 연내 출시하는 야심작 '엘리온'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엘리온은 크래프톤 IPO의 흥행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공할 경우 크래프톤은 단일 게임 딱지를 떼고 기업 가치가 급등하겠지만, 실패하면 기대 이하의 몸값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크래프톤과 IPO 시장의 시선이 엘리온으로 쏠리는 이유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