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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받고 입닫은 대통령 軍기념사…野 "울분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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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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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6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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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주호영 "文, 北 앞에만 서면 저자세"

①文기념사에 분통 터진 주호영 "국민 앞에 직접 나와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취해야 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변인 통해 대리사과하지 마시고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불과 3일 전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야만적으로 피살된 천인공노할 만행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앞에 직접 아무런 말이 없으시다"며 "마침 오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 통수권자로서 국군의 날 기념식을 하면서도 대통령은 직접적인 말 한마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기념식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의아하고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언제 언급하려나 연설 내내 기다려도 대통령은 끝내 이 사건에 대해 말을 피해가고 말았다"며 "처참하게 우리 국민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대통령은 평화타령, 안보타령만 늘어놓았다. 도대체 북한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저자세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대응 행태도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이 사건을 사건 당일인 22일 오후 6시36분에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돼 있다. 희생자가 아직 총살을 당하지 않고 살아있을 시점"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을 살리기 위해 도대체 어떤 지시나 노력을 했냐"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건이 청와대에 공식 보고되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인 관계장관들이 청와대에서 회의하는데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이튿날 청와대 NSC 회의에도 대통령은 불참했다"며 "첫 대면보고를 받고 무려 33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매우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그런데 그것도 대통령이 아니라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나온 서면브리핑"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며 "대통령이 과연 분노는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국제형사재판소 제소를 비롯해서 저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강구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북한의 만행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의 통지문이 기념식 직전에 청와대에 전달된 게 문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②野, 北 만행 언급 빠진 '文 국군 기념사'에 "돌판 비문이냐"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뉴스1.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뉴스1.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규탄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실종 피격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급기야 오늘 문 대통령은 제72회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만행에 대해, 규탄과 강한 항의는커녕 그 흔한 유감표명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했는데도 '종전선언'을 이야기하고,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잠긴 와중에 아카펠라(24일 오후)를 듣던 대통령"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는 대통령의 말이 진정성 없는 공허한 수사로 들리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기념사 내용을 언급하면서 "'켈로부대'(6·25전쟁 당시 8240유격부대)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들이 침투했던 인천의 연평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참혹한 북한의 만행을 생각해 보라"며 "멀고 먼 '아델만의 여명작전'을 이야기하기 전에 당장 대한민국 코앞 해상에서 잔혹하게 스러진 40대 가장의 비극은 떠오르지 않았던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은 바다를 표류하던 공무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그 6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 단 한 번 구출명령을 내린 적이 있었냐"며 "그 시각 자신을 구조해 줄 유일한 조국 대한민국을 절박하게 떠올렸을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어떤 조치를 했느냐"고 일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국민의당 역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비판했다.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번에도 대통령의 의전은 중요했고, 유엔총회 연설문처럼 국군의 날 기념사도 수정할 시간이 없었나 보다"라며 "대통령의 연설문은 절대로 수정될 수 없는 돌판에 새기는 영구적인 비문인가"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 엄중한 시국에 서해 피격사건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이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연설문만을 읽어 내려갈 수 있단 말이냐"라며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군의 흉탄에 죽음을 당하고 해상에서 불에 태워진 천인공노할 사건 앞에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도 지키지 못하는데 국방예산이 증가하고 군의 선진화가 이뤄졌다고 자화자찬하며 떠드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실종된 우리 국민이 32시간 동안 서해상에 표류하는 동안 아무런 조치도 못했는데 우리 대통령은 첨단기술자산 운운하며 전술 드론 차량을 타고 왔다고 자랑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연설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너무 큰 문제가 보인다"며 "아직까지도 국민들의 분노를 체감하지 못하는 대통령과 보좌진들은 제발 정신을 차리고 본질을 직시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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