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모서리·계단 틈새까지 챙기는 경기도 ‘공동주택 품질검수’

‘2020 경기도 공동주택 품질검수 사례집’에 실린 주요 지적 및 시정조치 사례./© 뉴스1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이 입주 전 자신이 거주할 곳을 사전방문 해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지만 비전문가로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입주 후 주민과 시공자, 해당 자치단체 간 부실과 하자 등 문제로 집단민원과 법적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막자는 차원에서 경기도는 2006년 ‘경기도 아파트 품질검수 자문단’을 발족시켰고 현재는 ‘경기도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이하 검수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 중이다.

검수단의 주요 점검내용으로는 Δ입주자 생활편의, 안전 공동주택 품질 전반 Δ공동주택 주요 결함과 하자 발생 원인 등 시정 자문 Δ공동주택 품질관리르 위한 제도적 개선 Δ그 밖의 공동주택 품질관리에 필요한 사항 자문 등이 있다.

검수단은 해당 연도에 점검하고 시정이 이뤄진 사례 등을 다음 해에 책자로 발간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2020 경기도 공동주택 품질검수 사례집’이 나왔다.

사례집에서는 지난해 지적건수와 조치건수를 분석했는데, 총 10만6064세대를 대상으로 품질검수를 실시한 결과 지적건수 9545건에 조치건수 9269건으로 조치율은 97%였다.

이는 2007년 93%, 2010년 95%, 2015년 92%, 2018년 96% 등에 비해 역대 최고 조치율이다.

주요 지적 및 시정조치 사례를 보면 A아파트에서는 아일랜드 식탁이나 욕실 선반 등 날카롭게 돌출된 석재 모서리를 안전을 위해 10R(Radius) 이상 라운드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또 PL창(플라스틱)을 여닫을 때 충격에 의한 흔들림으로 인해 창틀과 도배지 사이에 벌어짐 하자가 발생하자 도배 시공 전 전수점검 및 프레임 설치 시 모서리 보강철물 등 설치 추가와 틈새부분의 충전재 시공 철저를 주문하기도 했다.

각 동 출입구의 외부계단 난간 틈새가 넓어 유아 및 어린이들의 끼임사고 발생이 우려되자 ‘끼임사고 방지’ 조치를, 욕실 샤워부스 흔들림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흔들림 보강’ 조치를 권고했다.

B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 슬래브 균열을 발견해 균열부위 보수 조치를 내렸고, 철근 배근과 관련해서는 세대 내력기둥에 설치되는 월패드 등에 대해서는 단면결손 및 철근배근 조정에 대한 구조검토 필요를 권고해 시정을 이끌어 냈다.

C아파트에서는 승강기 기계실의 환기용 팬이 일정온도 도달 시 자동으로 팬이 작동되는 온도감지형을 설치하고, 외벽 및 천장에 설치된 전기박스 주변 단열처리 철저, 전기실 바닥패드 주변에 작업공간과 보행공간 구분을 위한 안전선 시공, 동파방지 열선 제어반 상태를 중앙감시반에서 알 수 있도록 구성할 것 등을 지적했다.

이밖에 주요 지적사항으로는 Δ거실 안전난간 적정 높이 확보 Δ중문 설치 시 고정 불량 Δ누수 및 녹 방지를 위한 이음부 코킹 Δ철근 노출부위 보수·보강 철저 Δ일부 부식된 철근 사용 시 전문가 검토 필요 Δ비상벨은 경비실 및 CCTV 시스템과 연동되도록 조치 등이 있다.

경기도 홍지선 도시주택실장은 사례집 인사말을 통해 “품질검수단은 공동주택의 품질 향상과 시공하자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 돼 살기 좋고 쾌적한 주거공간이 형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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