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환자 살릴 심장충격기…경기, 10대 중 3대 ‘무용지물’

경기도내 곳곳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10대 중 3대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1월15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서 한 시민이 심장충격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17.11.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내 각 시·군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이하 AED)의 10대 중 3대가 무용지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감사총괄담당관실은 시민감사관 29명과 함께 지난 6월1~19일 23개 시·군·구의 479개소에 설치된 AED 2132대를 대상으로 한 ‘자동심장충격기 관리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점검대상은 500~600세대 소규모 아파트 466개소와 철도역사 4개소, 터미널 8개소, 항만 1개소였다.

그 결과 154개소에 설치된 AED 763대(35.7%)에서 배터리와 패드 유효기간이 지나거나 패드가 훼손되는 등 10대 중 약 3개가 무용지물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갑작스러운 심정지환자 발생 시 구급차를 기다리는 현장에서 신속하고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AED가 제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ED 본체는 작동되지만 보관함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관리부실 사례도 상당수 나왔다.

‘관리책임자를 두고 매월 점검하지 않거나 관리책임자 연락처를 미기재 한 곳’이 전체 479개소의 절반이 넘은 280개소(58.4%)에 달했고, ‘보관함 없이 보관되거나 잠겨 있는 경우’도 231개소(48.2%)였다.

이외에 ‘건물 내·외부에 위치안내 표시가 없는 곳’이 153개소(31.9%), ‘상시 개방돼 있지 않거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설치돼 설치장소 부적정’이 71개소(14.8%)로 확인됐다.

도는 특정감사 결과와 관련해 패드 유효기간 경과나 훼손 등에 대해 시정요구 조치를 하는 한편 관리자 의무 불이행에 대한 제재 근거 마련을 위해 관계법령 및 관리지침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구 보건소에서 매년 1회 이상 설치기관에 대한 설치현황 파악 및 관리실태 점검을 해야 하지만 지도·점검업무가 소홀했다”며 “설치기준 명시, 소모품 예산보조, 관리의무 명확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도민 생명 보호와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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