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월급 줄어"…고용 타격은 대구 달서구·서구 1위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번화가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식당 내부는 저녁식사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9월6일 24시까지 수도권 소재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에 대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집합제한)한다. 2020.8.30/뉴스1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17개 시·도 중 8개 지역에서 상용노동자 임금이 전년 대비 줄었다. 시군구 중 고용 타격이 가장 심한 지역은 코로나19가 가장 크게 번졌던 대구 달서구·서구였다.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임금총액은 378만8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2% 올랐다. 고정급인 정액급여는 1.6% 늘었으나 초과급여, 특별급여가 각각 3.4%, 8.8% 줄었다. 코로나19로 노동시간이 줄고 상여금, 성과금도 사라져서다.

17개 시도 중에선 임금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울산(-4.3%)이었다. 자동차 등 제조업 공장에서 연장근로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1.1%), 전남(-1.9%), 경남(-1.2%), 대전(-2.1%), 전북(-1.6%), 광주(-0.2%), 강원(-1.7%)도 임금이 전년보다 줄었다. 경기(2.5%), 부산(2.0%)은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 폭이 컸다.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417만8000원), 울산(416만6000원) 순이었다. 서울, 울산은 전년 대비 임금이 줄긴 했으나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대규모 제조업체 등 고임금 업종 및 기업이 몰려 있어 여전히 부자 지역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군구별 종사자가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대구 달서구, 대구 서구로 각각 전년 대비 5.1%씩 줄었다. 인천 중구(-4.8%), 대전 서구(-4.8)가 뒤를 이었다. 대구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고용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대구는 17개 시도 중 근로시간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이기도 하다.


고용부가 이날 함께 내놓은 '2020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51만9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9만명 떨어졌다. 종사자 지표는 지난 4월 전년 대비 36만5000명 감소한 이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 일자리가 전년보다 18만3000명 늘면서 종사자 감소 폭 축소를 이끌었다. 정부 단기일자리 사업 등이 본격 시행되면서다.

하지만 지난달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고용 개선은 복병을 만났다. 당장 지난달 대면 업종이 많은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보다 15만1000명 줄었다. 지난 7월(-12만명)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또 제조업 종사자가 전년 대비 7만명 줄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인 점도 부정적이다. 제조업 내에선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1만4000명), 의복·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1만2000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1만명) 순으로 종사자가 크게 줄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정부는 고용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유지 최우선 지원, 특수형태근로종사자·미취업청년 등 사각지대 지원, 가족돌봄 지원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관련 사업을 담은 4차 추경이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