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 널고 연못 청소한 엽기 직원?…진실은 이렇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사진 = 페이스북 계정 'Gabus Agus'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잉어 널어 놓고 연못 청소한 청년'이라는 글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일부 매체는 아르바이트생이 연못 청소 전 잉어를 바깥에 널어 놓아 떼죽음을 만들었다고 보도했으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중파 뉴스가 해외 토픽 만드는 법'이라는 글이 게시돼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글에는 최근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말레이시아의 잉어 떼죽음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일부 매체에서 말레이시아의 한 아르바이트생이 연못 청소 전 잉어를 빨래 널듯 널어 놓아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잉어가 물 밖으로 나오면 퍼덕거림이 심할 텐데 어떻게 사진처럼 가지런히 놓을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확인 결과 이 사진의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람풍 주의 반다르람풍 시에 거주하는 가부스 아구스(Gabus Agus)라는 남성으로, 말레이시아에 거주하지도 않으며 청소 전 잉어를 바깥에 널어 놓는 기상천외한 짓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잉어 널기 사건과 관련된 인도네시아 매체의 보도. / 사진 = 리푸탄6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민영 방송국인 SCTV가 운영하는 뉴스 프로그램 '리푸탄6'의 지난 21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가부스는 지난 17일 연못의 수도 펌프를 트는 것을 깜박 잊고 있다 뒤늦게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을 확인했다.

가부스가 잠깐 수도 펌프를 트는 것을 잊어버리자 한 마리당 수만~수십만 루피아(한화 약 7만 원)에 달하는 물고기 100여 마리가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가부스는 죽은 잉어를 줄세운 뒤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다행히 이 연못에는 죽은 물고기 외에도 몇몇 물고기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부스는 총 손실액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가부스는 페이스북에 "하얀색 잉어가 아직 남아 있어 다행이다"라며 "물고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충고한다. 내가 펌프를 꺼 일어난 비극이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