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회장,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언급한 사연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29일 서울 여의도본점에서 창립 12주년 기념식을 열어 장기근속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KB금융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를 이용하면 매장에 도착하기 전 커피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컵 사이즈를 선택하고 물, 시럽, 얼음의 양을 조절해 개인에 맞춤화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요. 아메리카노 하나만으로 2만가지 이상의 커피가 나온다고 합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를 언급했다.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플랫폼으로서 금융그룹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KB금융은 고객 한분 한분을 위한 '넘버원 금융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넘버원 금융 플랫폼'을 키워드로 꼽으며 디지털 경쟁력 등을 강조했다. 그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고객에게 편의와 혜택을 강화하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KB만이 가진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 전문적인 상담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금융 플랫폼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계열사에 대한 당부가 이어졌다. 그는 "은행은 1위 위치를 확고히 하고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는 사업 모델을 견고히 해 업계 1위를 위협하는 강력한 2위권에 진입해 달라"고 했다. 최근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을 가리켜서는 "강력한 시너지로 업계 선두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인수한 글로벌 회사에 KB의 DNA를 스며들게 하는 한편, 베트남과 인도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어려울 때 더욱 힘이 되는 '평생금융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친환경 금융 생태계를 정착하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