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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입하시겠어요?" 은행 펀드 투자,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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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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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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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①은행이 판매하지만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확인하셨나요?
②원금 손실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③판매 직원이 최대 원금 손실 규모와 관련, 어떤 설명을 했나요?
④원금 손실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 상품에 가입하시겠어요?

앞으로 은행에서 펀드 등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비예금 상품에 가입하기 까다로워진다.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불러온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를 계기로 은행권이 관련 규정을 뜯어고치면서다. 병원에서 수술동의서를 작성하듯 은행에서 상품가입동의서를 쓰게 됐다.

은행에서 펀드, 신탁, 연금, 장외파생상품, 변액보험을 가입할 때 해당되는 얘기다.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MMF(머니마켓펀드), MMT(수시입출금식특정금전신탁)는 제외됐다. 은행들이 아무리 늦어도 연말까지 내규를 고쳐 시행할 예정이라 빠르면 이달부터 적용된다.

고객이 확인해야 할 절차는 복잡해졌다. 우선 문답식으로 정리된 비예금상품 설명서에 일일이 답을 해야 한다. 원금 손실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 △경미하다 △위험성이 높다 등으로 답변하면 된다. 최대 원금 손실 규모도 직원의 설명을 토대로 △경미한 수준 △원금의 0~20% △원금의 20~100% 등으로 답해야 한다. 확실하게 인지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은행 영업점 직원에게서 들어야 할 설명도 많아졌다. 은행원은 상품을 예금과 비교하고 다양한 도표, 그래프를 동원해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손실이 증가하는 상황을 가정해 최대 손실 발생액도 설명한다. 고객은 이러한 은행원의 얘기를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7일 안에 해피콜을 통해 설명을 잘 들었는지 여부를 답해야 한다.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차원에서다.

더 나아가 은행에서 다양한 비예금 상품을 만나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내부 절차가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의 판매 여부는 은행의 임원급 협의체 '상품위원회'에서 정한다. 리스크관리 담당자도 위원회에 참석한다. 소비자보호담당 임원이 상품을 팔지 말자고 할 경우 판매가 보류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가 강해지면서 은행의 비예금 상품군이 적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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