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물류운송 긴급지원 선박 띄운다…美수출 살아날까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HMM (14,920원 ▲10 +0.07%)이 북미항로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물류운송을 긴급 지원하는 컨테이너선을 띄웠다. 이 같은 긴급 투입은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코로나19로 화물 운송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종의 청신호로 추석 이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인테그랄'호를 부산항에서 긴급 출항시켰다. HMM 인테그랄은 전날 부산항에 들어온 후 하루 간 선복(선박의 화물 적재공간) 채우기 작업을 했다. 도착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도착 예정일은 10월 12일이다.

이 긴급 출항은 국내 수출기업들이 선복 부족으로 북미 수출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내려진 조치다. 북미항로로 향하는 선박들은 통상 중국에서 출항하게 되는데, 중국에 더 많은 선복이 할당되며 정작 한국에선 화물을 실어야 할 공간을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난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중국 등 다른 지역을 거치지 않고 부산에서 LA로 곧바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을 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 물동량은 올초 이후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가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 물동량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통관조사기관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지난 8월 아시아 10개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167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1% 증가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해운동맹들도 앞서 실시했던 운항선박 축소를 완화하는 분위기다.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는 오는 10월 미국 서안 및 동안의 임시결항을 각각 4회, 5회만 실시하기로 했다. 오션얼라이언스는 임시결항 규모를 10회에서 5회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 당분간 선복량 부족에 따른 운임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운임이 높아지면 수출기업 부담도 커지는 만큼 컨테이선 투입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HMM 관계자는 "추석이후 상황에 따라 추가로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