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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진검 승부, 중소형사는 빵빵한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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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연 기자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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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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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IPO시장 대해부] < 2 >

내년에도 IPO시장 활황…대형 증권사 채비 나섰다

삼성증권 마포지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첫날, 청약을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삼성증권
삼성증권 마포지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첫날, 청약을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삼성증권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가 내년에도 뜨거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사들이 대어 낚기에 열을 올린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IPO 3강 구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증권, KB증권까지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IPO 양강 한투·NH, 내년에도 합종연횡


올해 IPO 활황으로 활짝 웃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내년에도 합종연횡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증권사는 올해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주관을 맡아 높은 성과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진우회’ 모임을 통해 꾸준히 네트워크를 유지하다가 상장을 시키는 방식으로 IPO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진우회는 동원증권 시절인 2004년 만들어진 비상장 중소기업 CEO 친목모임이다. 비상장 기업일때부터 자금 조달, 기업 재무구조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상장 잠재고객을 선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진우회 소속 CEO는 상장, 비상장사를 합해 30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서 선정하는 우수 주관회사에 업계 유일하게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주관실적 1위를 놓고 매년 치열하게 다투는 NH투자증권은 철저하게 메뉴얼화된 업무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무일지를 꾸준히 기록해 IPO를 추진하던 임직원이 퇴사해도 프로젝트 연속성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상장 전 단계에서부터 프리(Pre) IPO 등을 주선해 상장 예정 우량기업들을 미리 확보하고 종합적 컨설팅을 제공해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대어였던 SK바이오팜 대표 상장주관사 이력을 토대로 내년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대표 주관을 맡았다.


대형 증권사 진검 승부, 중소형사는 빵빵한 ‘스펙’


'최초' 타이틀 보유한 미래…빅3 아성 도전하는 삼성·KB


IPO 빅3로 군림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막강한 자본력을 토대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를 상시 관리하는 방식으로 커버리지 영업을 확대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상장 레퍼런스를 보유한 것도 미래에셋대우의 강점이다. 최근 교촌치킨 상장예비심사 통과를 이끌며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데 이어 코리아센터 상장 주관도 맡아 테슬라 요건 상장 이력도 최초로 보유했다.

해외법인에 기반해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해외 IPO를 주관해본 이력도 있어 해외 상장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진다. 이에 티켓몬스터, 대명소노, 스마일게이트 등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3강 구도를 깨기 위해 전문가 체제를 구축했다. 두 증권사가 공을 들이는 분야는 바이오다.

삼성증권은 약학박사, 수의사 등 바이오 전문인력으로 바이오 전담팀을 꾸려 올해 셀리드, 압타마이오, 메드팩토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 주관을 맡았다.

최근 TMT(tech, media and telecom) 섹터 전담팀도 신설, 언택트 섹터도 차근히 이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자산관리 명가로서, WM(자산관리)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 오너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는 것도 장점이다.

KB증권도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바이오 기업 상장 주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KB금융지주 네트워크를 통해 계열사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영업방식을 쓰는 것은 앞선 증권사들이 따라오기 힘든 강점이다.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프리 IPO를 주선한 후 상장하고, 이후에는 KB국민은행을 통한 대출, 공모 등 자본시장 조달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기업 빅딜을 수임하는 한편, 정부 주도 사업 관련 기업들에 대한 초기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


기업 맞춤형 상장통로 스팩, 어디가 좋을까

건강기능식품 회사 콜마비앤에이치, 걸그룹 (여자)아이돌 소속사 큐브엔터, IT 원격지원 서비스 기업 알서포트, 의료기기 제조사 클래시스. 얼핏 보면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을 달아오르게 한 대어급 종목들은 대형 증권사 IB(투자은행) 조직의 상장주선 서비스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견·중소형 증권사라고 해서 IPO 업무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증권사들은 적게는 50억원대에서 많게는 150억원 정도의 스팩종목을 증시에 상장시켜 뒀다. 주로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는 중소형 비상장사들이 자사 자금사정에 맡게 상장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해둔 것이다.

스팩은 증시에 상장된 '돈 주머니'와 같은 개념으로 페이퍼컴퍼니(명목회사)의 일종이다. 별도의 수익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3년이라는 법정 존속기간 내에 비상장사와 합병만을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스팩을 통한 상장은 일종의 우회상장과도 같다. 비상장사 주주는 스팩과 정해진 합병비율에 따라 스팩으로부터 신주를 배정받아 상장사 주주가 된다. 스팩 주주들은 비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해당 비상장사 사업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 최초로 스팩이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증시에 상장된 스팩은 191개에 이른다. 이 중 88개 스팩이 비상장사와 합병을 성사시켰다.

직상장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대형사와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정도만 주관사로 이름을 주로 올리고 있지만 스팩에서는 보다 많은 증권사들의 참여가 돋보인다.

올해 2월과 3월에 증시에 입성한 네온테크, 레이크머티리얼즈는 DB금융투자가 만든 5,6호 스팩과 합병했고 지난 4월 상장한 나인테크는 교보7호스팩과 합병이 성사된 사례다. 이외에도 아이엘사이언스(신영증권) 이랜시스, 자비스, 알로이스(이상 IBK투자증권) 본느(현대차증권) 러셀(하이투자증권) 이디티, 나노(이상 유진투자증권) 하이비젼시스템, 켐온(이상 이베스트증권) 등이 스팩을 통해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스팩합병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대폭 제거된다는 점이 꼽힌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없이도 스팩 설립 및 상장 과정에서 조달된 자금을 비상장사가 공모금으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는 자금조달 계획에 맞는 스팩을 증시에서 쇼핑하듯 골라 합병상장을 추진하기만 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간소한 절차로 빠른 시간 내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스팩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스팩이 상장 시점에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의 전액은 정기예금 등 형태로 예치가 된다. 스팩이 존속기간 내 상장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상장폐지 후 청산이 되는데 공모가 수준에 스팩 주식을 취득한 이는 투자금 뿐 아니라 스팩 존속기간(약 3년) 복리이자를 더해 받을 수 있다. 우량 비상장사와 스팩이 합병하게 되면 스팩 투자자는 추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해마다 20~30개의 스팩종목이 상장되고 10~20개 가량의 비상장사들이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에도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사 뿐 아니라 상상인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스팩종목을 신규로 상장시켰다. 올해 들어서 9개 비상장사가 스팩을 통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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