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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3.3억, 월북' 발표에 유족 "北 감청만 믿는 정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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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최우영 기자
  • 정경훈 기자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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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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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가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가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해양경찰청이 해양수산부 소속으로 북한 영해에서 북한군에게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모씨(47)가 월북을 시도한 정황이 뚜렷하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해경은 또 이씨가 도박 빚 2억6800만원을 포함해 3억3000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는 금융계좌 조사결과도 공개했다.

해경이 브리핑이 나오자 이씨 유족측은 즉각 반발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경 "빚만 3.3억, 北 가기 위한 인위적 노력 있었다"


해경은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실종 당시 조석, 조류 등을 고려할 때, 단순 표류일 경우 소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남서쪽으로 표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표류예측결과와 실종자가 실제 발견된 위치와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었다"며 "따라서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8일에는 국방부를 방문한 결과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단순 실족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할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도 밝혔다. 사실상 A씨가 자진월북을 시도했다는 국방부의 입장에 동의한 모양새다.

해경은 "실종자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사실,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본인의 이름, 나이, 고향 등 신상 정보를 북측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사실,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타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A씨가 조타실에선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특히 수사팀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경은 이씨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 현장조사과 동료진술 결과도 공개했다. 해경은 "선미 갑판에 남겨진 슬리퍼는 실종자의 것으로 확인되며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중"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월북 정황 증거로 이씨의 채무 관계도 들고 나왔다. 해경은 이씨가 총 3억3000만원의 금융기관 채무가 있고, 이 중 2억6800만원은 도박 빚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개인거래로 발생한 채무는 10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유족 "북한 말만 믿는 정부"


이씨 유가족은 즉각 반발하며 NLL(북방한계선) 이남에서 표류한 행적과 동선을 밝힐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씨 유가족은 해경 브리핑 직후인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이씨가) 월북했다고 단정하며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동생은 국가공무원으로 8년 간 일하며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애국자였다"며 "이런 동생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미래는 어디에 있냐고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래진씨는 "대한민국 NLL 이남의 해상 표류 행적과 동선, 당국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이씨가 실종돼 해상 표류한 30여시간 동안 정부와 군 당국은 구조에 관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NLL 북쪽으로 유입된 뒤인 '골든타임' 6시간 동안에도 우리 군은 그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두 번의 골든 타임에는 아무 조치도 못받고 북측 NLL로부터 불과 0.2마일(약 321m) 떨어진 해상에서 체포돼 죽음을 당하는 억울한 일이 왜 일어났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골든타임 동안 북한과 비상 연락이 안 됐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NLL 가까이 왔다고 해서 무선 교신으로 경고방송을 했고 우리 군도 바로 대응 방송을 했다"며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냐"며 반문했다.

이래진씨는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절히 호소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비참하게 희생당하는 대립보다는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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