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대면 추석 맞이에 울고 웃는 전통시장…‘희비 쌍곡선’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지난 29일 서산 전통시장인 동부시장 내 제수용품, 수산물 코너 등 먹거리 상가들은 대목 특수를 누리고 있다© 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명절 대목은 대목이네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비대면 추석, 요즘 같으면 살맛 나요” “작년 이맘때에 비해 손님이 절반 이상 줄어 올 추석은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추석 명절을 맞은 전통시장은 대목 특수임에도 불구하고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9일 명절 대목을 앞두고 찾은 서산 재래시장인 동부시장은 마스크 낀 손님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예년처럼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이는 모습은 아니지만, 모처럼 재래시장 다운 모습을 찾아 상인들의 생기가 느껴졌다.

특히 전통시장은 초유의 비대면 추석을 맞으면서 상인들은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낮춰 잡았다고 했다.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귀성 자제를 당부하며 “올 추석에는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마당이라 큰 기대를 안하는 눈치다.

동부시장 한 상인은 “경기가 안 좋은 데다가 실직자가 늘면서 경제력을 상실한 분들이 많아진 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겹쳐 IMF 때보다 더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추석 명절 앞둔 지난 29일 전통시장인 서산 동부시장 내 주단·의류·포목 상가들은 추석 대목인데도 손님이 없어 썰렁하기만 하다© 뉴스1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추석이 현실화되면서 온라인 유통시스템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보다 전통시장은 대면 장보기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타격이 더 크다.

서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동부시장 내에서도 품목별 온도차가 확연하다. 제수용품 등 먹거리 수산시장은 활기를 띠는 반면,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뛴 채소나 야채 상점, 주단 및 의류·포목점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다.

수산 코너 가게 주인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해서 장사가 더 안된다”며 “작년 같은 경우 추석을 앞둔 이 맘때 생선을 장만하려는 손님이 줄을 설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일부 상점들은 정부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비대면 추석을 권유하면서 손님 발길이 뜸해 울상이다.

서산 동부시장 상인회 사무국장은 “추석을 앞두고 시청 및 상인회 자체에서 방역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이 골고루 판매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철물, 의류, 주단, 이불 상가 등은 예년에 비해 3분의 2가 줄고 먹거리나 수산시장은 활기를 찾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전통시장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해 안전한 전통시장 만들기를 위한 방역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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