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25명 먹을 죽에 독극물 탄 中 교사 사형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중국 허난성 자오쭤시 중국인민법원. /사진=바이두

중국에서 어린이 25명에게 독극물을 넣은 죽을 먹여 이 가운데 1명을 숨지게 한 유치원 교사가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자오쭤시 중국인민법원 1심 재판부는 지난 28일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유치원 교사 왕윈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고 정치적 권리를 영구 박탈하도록 판결했다.

왕윈은 지난해 3월27일 자신이 근무하던 유치원에서 다른 교사와 원생 관리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복을 하기 위해 상대 교사가 가르치던 아이들이 먹는 죽에 독극물인 아질산나트륨을 넣었다.

아질산나트륨은 육류 등에 사용되는 식품 첨가물로, 독성이 있으며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아이들은 죽을 먹은 직후 구토를 하고 기절했으며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난성 자오쭤에 위치한 해당 유치원. /사진=바이두

당시 한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토하고 기절했다는 연락을 받고 유치원에 도착하자 아이가 의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의 바지에 온통 토사물이 묻어 있었고, 다른 아이들도 창백한 상태로 토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왕윈은 2017년 2월에도 남편 펑모씨와 말다툼 끝에 남편이 사용하는 컵에 아질산나트륨을 넣어 독살을 시도해 가벼운 부상을 입힌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범행이 비열하고 악랄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왕윈에게 고의상해죄로 징역 9개월을 별도로 선고했다. 왕윈의 고용주인 유치원 측에는 민사소송 원고에게 왕씨와 연대 배상을 하도록 판결했다.

/사진=바이두

한편,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호호트의 자오쥔딩치 유치원에서도 최근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이곳 유치원의 학부모 8명은 아이들의 머리와 몸에서 알 수 없는 바늘자국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유치원의 피해 아동들은 교사가 수업 중 바르게 행동하지 않았다며 바늘, 이쑤시개 등으로 신체를 찌르며 가족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와 관련해 여성 3명을 구금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