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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재력따라 다른 원격수업?…커지는 학습격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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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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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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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교육의 '뉴노멀' 원격수업의 미래(上)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란 감염병이 교실에 모여 배움의 과정을 갖는 '교육'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 학교에 더 이상 나갈수 없게 된 학생들은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한 '원격수업'을 받게 됐다. 교육의 '뉴노멀', 미래 교육이 갑자기 우리 곁에 다가온 셈이다. 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급격한 변화로 부실한 교육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감염병과 재난이 일상이 된 시기, 현실이 된 원격수업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됐다.


교육의 지형이 바뀐다…포스트코로나 교육의 '뉴노멀'


교육열·재력따라 다른 원격수업?…커지는 학습격차 어쩌나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여파는 교육 현장의 모습을 바꿔 놓았다. 반에 모여 책상을 열에 맞추고 나란히 앉은 학생들, 칠판 앞에서 강의하는 선생님.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교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상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옴에 따라 우리 교육지형도의 재편도 불가피하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로 이어지는 신종 감염병은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파괴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얼굴을 맞대지 않고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원격수업이 교육의 새로운 '뉴노멀'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활용해 진행되는 비대면 수업은 앞으로 교육의 근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원격 수업에 적합한 다양한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이 새롭게 나오면서 비대면 수업의 도약도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 1학기 비대면 수업이 처음으로 진행되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했다. 학생들에 대한 눈높이 교육 및 지도 부재에 따른 기초학력 부진, 나홀로 집에서 교육을 받아 발생한 사회성 학습 결여, 돌봄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초등학교 1, 2학년 등 적응이 필요한 각급 학교의 '입문기 학생'들에게는 타격이 더 컸다는 진단이 나온다.

◇'학습안전망'의 부재…사각지대에 내몰린 학생·학부모

대면수업 부재는 공교육이 역할이 얼마나 컸는가를 체감하게 했다. 수업에 집중력을 잃은 아이는 쉽게 도태된다. 원격수업으로 강의하는 선생님은 인터넷으로 접속한 모든 아이를 통제하기 어렵다. 직장인 학부모는 원격수업 중인 아이를 수업에 참여 시키도록 매번 보살피는 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학부모의 교육열과 재력이 아이의 학업성취도와 비례하는 결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교육 환경이 좋은 일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격차가 '교육격차'로 굳어질 수 있다는 문제와 직결된다.

2학기에도 코로나19 위협이 지속되면서 등교·원격수업이 병행되고 있다. 지난달 2차 재유행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추세가 하루 100명대 확진자 수를 이어가며 꺾였지만 여전히 교내 감염 등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코로나19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제한하는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3분의 1은 여전히 원격수업을 받는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3월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3월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K-교육의 재구성…원격수업의 개선이 해답

전문가들은 교육 환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원격수업은 우리 교육이 가야할 길이라고 말한다. 감염병으로 좀 더 빠르게 현실화됐을뿐 언젠가는 직면해야 할 방식이라는 것.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3D 프린팅,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대두되면서 학교에서 배워야 할 과목도, 방식도 바뀌고 있다.

교육부의 인공지능(AI) 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 사업에 참여하는 김영식 경남대 교육학 교수는 "원격수업이 교육을 대체한다는 표현은 섣부르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원격교육이 현대사회에 늘어나고 있고 기여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등 AI,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교육에 활용하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우리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보완하는 기능"이라며 "학생 등 수요자들에 대한 엄밀한 '니즈분석'은 물론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려는 교수자들의 책무성 또한 강조돼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정부도 원격교육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원격수업 지원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필연적으로 대두될 원격교육 환경에서 인프라를 잘 닦아 놓겠다는 취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전국시도교육감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여 원격수업의 질을 확보하고, 교육안전망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부자동네는 실시간 수업, 우리학교는 EBS만 봐요"


교육열·재력따라 다른 원격수업?…커지는 학습격차 어쩌나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확대된다. 새로운 교육 방식은 시작됐지만 문제는 중·하위권 성적의 아이들이다.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는 상위권 아이들은 어쨌든 수업 진도 등 교육 과정을 따라간다.

대면수업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학습 여부는 철저하게 학생 본인 자율에 맡겨진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교육이 그나마 담당하던 아이의 학습 습관을 가정에서 떠맡게 된 셈이다.

◇교육열과 재력에 좌우…심화되는 학습격차

인천에서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송모씨는 요즘 아이에게 과외를 시킬지 고민이다. 주변에 과외를 시키는 가정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교과서를 훑어볼 때마다 국영수 과정이 초등학교 때보다 훨씬 심화됐다고 느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학 입시의 성패를 가를 기초를 다질 시기라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수입이 많지도 적지도 않는 중산층을 자처하지만 그래도 한달에 약 50만원에 달하는 과외 비용은 생활비에 적잖은 부담이다.

송모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은 오히려 등수를 올릴 기회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등교 수업이 제한되면서 모두가 공부를 전보다 안 하고 학습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우리 아이도 과외를 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이 시작된 후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23일 발표한 '원격수업에 따른 사교육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1%)은 원격수업 이후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학부모 응답자의 83%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매우 필요하다'는 답변도 33%에 달했다.

교사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실시된 원격수업 이후 학생들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난 21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원격 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확대됐다고 답한 교사는 79%('커졌다' 46.33%, '매우 커졌다' 32.67%)에 달해 교사 10명 중 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3월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3월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역격차와 교육격차는 비례?…"상대적 박탈감도 심화"

문제는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사이의 교육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우려다. 이른바 '잘사는 동네'에서는 스마트기기 등 장비 인프라,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어우러져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활발하다.

지난 1학기 온라인 개학 이후 지금까지 각급 학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형 △과제 제시형 등 방식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분당 지역 중학교 학부모 A씨는 "분당 내에서도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전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는 날이 많다. 원격 수업 중 거의 90퍼센트가 실시간 방식"이라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힘들고 귀찮아했지만 집중을 할 수밖에 없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립·사립, 일반·특목 격차 해소 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쌍방향 수업을 운영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콘텐츠 활용형과 과제 제시형 방식을 주로 선택한다. 실제로 공립보다 사립, 일반고 보다 특목고가 실시간 수업 비중이 높아 발생한 교육 격차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북부 지역 고2 학생 B씨는 "우리 학교는 EBS 강의를 활용한 콘텐츠 활용 수업이 거의 대부분이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외고 등 특목고나 근처 사립 학교에서는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한 실시간 수업이 많다는데 우리는 보다 열악한 여건에서 공부한다는 위화감이 든다"고 말했다.

수도권 소재 공립 고교 교사 C씨는 "지역민의 소득이 높고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원격 수업을 EBS 강의로 대체하지 말고 교사들이 직접 실시간 수업을 해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크다"며 "외고 등 특목고도 교육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시간 쌍방향 대신 EBS 강의를 활용한 콘텐츠 활용 수업을 주로 진행하는 학교도 공립을 중심으로 상당수"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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