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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새로운 경쟁자 빅테크[MT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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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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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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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거대 온라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대형 IT 기업을 빅테크(BigTech)라고 한다. 빅테크는 광범위한 비즈니스 라인의 일부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GAFA (Google, Amazon, Facebook, Apple)“, “BATH(Baidu, Alibaba, Tencent, Hwawei)“ 등 초대형 빅테크가 막강한 플랫폼과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금융의 디지털화 추세와 규제완화를 활용해 은행업으로의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빅테크는 금융산업에서 후발주자지만 고객접점인 강력한 플랫폼, 높은 브랜드 인지도, 충성스런 고객군과 풍부한 고객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은행과 경쟁관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저성장·저금리 추세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은행들은 새로운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빅테크는 혁신 추구 성향이 높은 인적자원, 은행에 비해 낮은 금융관련 규제 수준, 디지털금융에 적합한 IT시스템과 풍부한 데이터, 엄청난 고객베이스, 강력한 플랫폼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은행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은행은 이러한 새로운 경쟁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먼저 은행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예금은 원금이 보장되는 청구권으로 은행 등 예금수취기관에만 허용된 금융상품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자금조달원이며 수많은 예금자들을 통해 풍부한 데이터도 얻을 수 있다. 금융회사 경쟁력의 근원인 소비자 신뢰의 기반이기도 하다. 은행은 이러한 예금의 강점들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은행들은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한 신용평가 및 리스크관리 능력,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설계 능력 등의 강점도 활용해야 한다. 부족한 디지털금융 경쟁력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디지털금융 전환 및 고객 편의성 제고, 데이터 분석능력 제고, 디지털 관련 인재양성 등에 나서야 한다. 빅테크와 서로의 장점을 활용한 제휴와 협력을 도모할 필요도 있다.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할 일이 많다. 동일한 업무에 대해서는 동일한 규제를 해서 규제차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빅테크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독과점화할 수 있어 이에 따른 불공정경쟁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빅테크가 금융산업에 진출함으로써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스템 안정성과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여러 가지 우려와 논란이 있지만 금융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오고 새로운 기술로 혁신을 도모하는 것은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금융소비자들의 후생 증대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금융안정성 확보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가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이를 전제로 지속적인 금융혁신 추진을 통해 금융산업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진제공=금융연구원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진제공=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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