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싫다"는 한국인 75%… 세계 반중정서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지난 5일 (현지시간) 재개장한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코로나19를 우려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방문하고 있다./사진= AFP=뉴스1

한국과 일본,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국 사이에서 올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미국·영국·독일·스페인·네덜란드·호주·캐나다 등 9개국에서의 '반중 정서'가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국가별로 첫 조사 시기가 다름)

또 이번 조사 대상 14개국 모두에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중국을 호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캡처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자 비율 8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스웨덴 85% △호주 81% △한국·덴마크 각 75% △영국 74% △미국·캐나다·네덜란드 73% △벨기에 71% △프랑스 70% △스페인 63% △이탈리아 62%의 순이었다.

이들 14개국 중앙값은 73%다.

지난해 대비로는 호주가 24%p 증가해 1년 만에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가장 많이 커졌다. 이어서 △영국 19%p △독일·네덜란드·스웨덴 15%p △미국 13%p △한국 12%p △스페인 10%p △프랑스 8%p △캐나다 6%p △이탈리아 5%p △일본 1%p의 순이었다.

중국과 호주는 올해 급격히 사이가 나빠졌다.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 국제 조사를 요구하고 홍콩보안법 추진 반대 공동 성명 등을 진행하자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 수입 금지, 호주산 보리에 높은 관세 부과, 호주 유학 자제 등으로 보복했다.

지난해 조사자료가 없는 덴마크와 벨기에를 제외하면 나머지 12개국 모두에서 반중 정서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COVID-19) 전염병에 대한 중국의 조기 대응과 인권문제 등으로 중국에 대한 세계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61%는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홍콩 보안법 제정,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 등도 중국이 해외에서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다.

퓨리서치센터는 2002년부터 매년 주요국 국민들이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6월10일~8월3일 사이 14개국 성인 1만4276명을 상대로 전화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