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결사 자처한 中 "백신 개도국에 우선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중국 시노백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백신 '코로나백'.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제조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이하 코백스)에 공식 가입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이를 세계 공공재로 사용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9일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공공재가 될 것이며 개발도상국에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끄는 코백스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모든 국가에 충분하고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운영하는 백신 공급 기구다. 코백스는 백신을 세계 인구의 20%에게 균등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156개국이 코로나19 백신 할당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다. 2021년 말까지 20억회분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국제적으로 앞서 있고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실제 행동으로 백신의 공정한 분배를 촉진하고 능력 있는 국가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기 위해 코백스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코백스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를 겨냥해 화 대변인은 "중국은 개발도상국들이 적절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백신을 동등하게 접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능력이 있는 국가들도 동참해 코백스에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11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4개가 정규 승인을 받기 전에 광범위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임상3상 코로나19 백신은 7개로 중국에서 개발중인 임상3상 후보물질은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정보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