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3Q 성장률 '플러스' 전망"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되는 3분기 성장률은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10월 금통위 전망을 물은 결과 전원이 만장일치 동결(연 0.50%)을 예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고, 물가 상승률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GDP 대비 100%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금리인하가 부양효과보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한은의 정책대응 방식이) 금리조정보다는 유동성 지원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다수는 추가 정책 대응 방안으로 '선별적 지원'을 강조했고,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지원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가 8조원 확대됐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성장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11월중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기 대문에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관망 대응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기준금리가 최소 내년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한 한은의 대응에 주목했다. 내년 정부의 국채 발행 규모는 약 173조원에 달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해서 단발적 대응이 더 나올지, 내년 국고채 단순매입 정례화 여부 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국고채 발행물량 확대 등을 감안 올해 연말까지 '5조원+α' 규모의 국고채 매입 계획을 밝혔다. '시장 급변시 적기 대응'이라는 원칙하에 단발적으로 국고채를 사들였던 기전과 달리 규모와 일정에 정례적인 요소를 도입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국고채 매입 정례화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성장률 '플러스' 전환 예상올해 1분기(-1.4%), 2분기(-3.2%) 모두 '역성장'했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다만 지난 8월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증가폭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대 초중반에 주로 분포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지난 8월 올해 성장률을 -1.3%로 전망하면서 3~4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1% 중반대로 가정했었는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1.5% 보다는 낮은 숫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남은 3~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3% 이상을 나타내는 경우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 지난 8월 경제전망 이후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소폭(0.1%포인트) 상향 조정되면서, 달성해야 할 성장률 수준이 전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은 개선되지만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에 마이너스 효과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상쇄되는 효과를 감안하면 전기대비 성장률은 1.3%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