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국감 칼날 피했다…신세계프라퍼티만 2년 연속 출석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임영록 (주)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류수열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창원지부장. 2019.10.8/뉴스1

21대 국회 국정감사 막이 오른 가운데 유통가 수장들이 최종 국감증인 채택 목록에서 대거 빠져 국감 칼날을 피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만 그대로 대표가 증인 출석을 하게됐다. 2년 연속 국감장 출석이다.

12일 국회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유통가 오너와 주요 임원들이 국감장에 대거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조율 과정, 대거 증인에서 제외됐다.


당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기업 기부실적이 저조한 데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야 합의 끝에 각 그룹 부사장·전무 등 실무진으로 급을 낮추기로 했고, 이에 임성복 롯데그룹 전무와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이 출석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증인 출석하기로 돼있었지만, 농해수위는 끝내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 상생기금에 출연하는 것이나, 의무 금액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닌데 매년 이 같은 이유로 기업 수장들을 부르는 게 옳지 않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국감 시작 전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이 자리엔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도 자리했다.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도 입점업체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관리·감독 등 이슈로 농해수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마지막 조율 과정에서 철회됐다. 변 대표는 e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증인 채택에 오른 인물이었다.


앞서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됐던 e커머스 업계 선두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그 어느 상임위원회에서도 증인, 참고인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쿠팡은 관련 코로나19 물류센터 운영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수차례 신고당한 만큼 국감 출석이 확실시되는 듯 했다. 쿠팡이 이번 국감 칼날을 피해간 데 대해서는 김 대표가 지난 4월15일 치러진 총선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5명을 전략팀으로, 지난 7월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대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정치계 인사를 대거 영입한 덕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면세업계에서는 이길한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와 김회언 현 대표가 면세점 밀수 관련 논란으로 기획재정위원회에 각각 증인,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4월28일부터 같은 해 10월4일까지 국내 HDC신라면세점에서 싸게 사들인 명품 고가 시계를 홍콩으로 반출했다가 특판업체와 면세점 직원을 동원해 다시 국내로 밀수해 관세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어, 이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국감 출석을 하지 않게 됐다.

결국 주요 유통가 수장 중 실제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는 건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하나가 됐다. 임 대표는 오는 22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임 대표의 이번 출석은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청한 것으로, △스타필드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소 유통업체들과의 상생 방안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대형마트에 더해 복합쇼핑몰도 매달 공휴일 중 이틀 의무휴업 규제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만큼 거센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임 대표는 지난해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청으로 산자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임 대표는 스타필드 창원의 도심 출점 관련 질타와 골목상권 상생을 위한 창원 점포 외곽 이전 등을 요구 받고, "부지 이전은 어렵지만 상생방안 등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