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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대출 급증한 지방은행…'비대면' 오히려 성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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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 김평화 기자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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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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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지방은행 생존법(下)

[편집자주] 지방은행의 현실은 코로나19와 제조업 위축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 그로 인한 연체율 증가와 이익감소로 요약된다. 여기에 인구감소로 인해 미래의 존립근거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는 곧 지방은행의 위기가 심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지방은행, 핀테크 손 꽉 잡아야"


지난 8월 썰렁한 모습의 대구 중구 서문시장 혼수전문상가./사진=뉴시스
지난 8월 썰렁한 모습의 대구 중구 서문시장 혼수전문상가./사진=뉴시스

지방은행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영역확장과 제도개선을 꼽는다. 공통 해법으로는 ‘디지털 금융’을 제시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해 말 펴낸 ‘우리나라 지방은행의 발전방안’ 보고서에서 지방은행과 핀테크의 협업을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해야 지방은행이 살아난다고 분석하면서 은행 나름의 생존법을 제안한 것이다. 핀테크와의 협업은 코로나19(COVID-19) 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언택트(비대면)는 일상이 됐고,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졌다.

금융연구원은 이러한 디지털 격변기가 오히려 지방은행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핀테크,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는 대형은행에는 위기가 될지 몰라도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활발한 제휴·협력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형은행보다 규모가 작아 상황에 유연하게, 효율적으로 대처하기도 쉽다고 봤다. 실제로 지방은행들은 핀테크와 협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JB금융의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은 SK텔레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전국금융산업노조, 부산은행 노조 등이 최근 공동개최한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은행 역할 제고와 제도 개선’ 간담회에서도 유사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강다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이 디지털 금융을 활용하고 비이자 부문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등 업무 영역을 확장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방은행에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주거래은행 입찰 경쟁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지역 자금중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방은행이 살아나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얘기다. 강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대출 비율 제도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소기업 대출 비율을 지키기 위해 시중은행은 대출 증감분의 45%, 지방은행은 60%를 중소기업에 대출해야 한다. 강 연구위원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과 관계형 금융 등이 있지만 정부의 지방은행 육성 정책이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열세에 놓인 지방은행은 갈수록 심화하는 경쟁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과 같은 맥락에서 지방은행의 점포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에 확실한 거점을 둔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많은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부산에만 208개 영업망(2분기 기준)을 두고 있다. 지역 고객과의 접점 차원에서 점포를 무작정 줄일 순 없지만 지역거점 점포를 두면서 주변점포를 그룹화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즉 동네 점포들이 ‘뭉쳐야 산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에 점포를 둔 대형은행들도 주변 점포를 그룹으로 묶어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데 지방에서의 활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인구감소라는 상황에 직면한 지방은행으로선 점포 효율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김평화 기자, 양성희 기자




바젤Ⅲ에 내부등급법까지…지방금융지주 BIS에 날개


코로나로 대출 급증한 지방은행…'비대면' 오히려 성장 기회
코로나19로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충격을 크게 받았다.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 이자를 더 높게 받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가계가 우선 타격을 입어 리스크가 그만큼 컸던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숨통을 틔워 준 건 바젤III 조기 도입과 내부등급법 적용이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로 기업과 은행 동반부실 위험에 대비해 바젤III 도입시기를 내년 초에서 올해 6월로 앞당겼다. JB금융은 6월, BNK와 DGB금융은 각각 9월 바젤Ⅲ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바젤Ⅲ는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고안한 새 BIS 비율 산출법이다. 신용등급이 없거나 낮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기존 100%에서 85%로 완화하는 게 골자다.

금융감독원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면서 지방은행들의 BIS 비율이 1~4%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본다. 상반기 지방은행들의 평균 BIS 비율은 15.50%. 버퍼가 커지는 만큼 중소기업을 포함한 자영업자, 가계대출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방은행 중에서도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큰 DGB금융은 3%대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부등급법도 BIS 비율 개선에 힘을 보탤 요인이다. 내부등급법은 위험가중치를 산출하는 금융사 고유의 방식이다. 표준등급법보다 유연해 BIS 비율 산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각자 소속된 은행들로부터 위험가중치 산출 모형을 이식받아 적용 중이다. 빠르면 10월 금감원에 승인을 요청한다. JB금융지주, 전북은행은 내년 하반기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BIS 비율 개선 효과도 있지만 자금조달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BIS 비율이 탄탄하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조달 비용이 많이 드는 신종자본증권 같은 조건부자본증권을 굳이 발행할 필요가 없다. 얼마 전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은 우리금융지주가 조건부자본증권이 아닌 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한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모든 지방 금융지주들이 소속 은행들이 이미 활용 중인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고 일부를 제외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몇 가지 보완을 요구받은 상황”이라며 “올해와 내년 무리 없이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적 요인에 의한 BIS 비율 개선은 경영실적 개선의 근본적 대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궁극적인 발전 방안 모색이 지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BIS 비율 개선이 대출 여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대출만큼이나 부실 위험이 높고 이익 창출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혁신적인 생존 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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