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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은 폭군"이라던 바이든 대통령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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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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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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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의 이슈 인사이트]

(탬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힐스보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가진 퇴역군인과의 라운드테이블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탬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힐스보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가진 퇴역군인과의 라운드테이블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2008년 8월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짙은 선글라스에 야구 모자를 깊게 눌러쓴 조 바이든 상원의원이 '그레이브스 601' 호텔 뒷문으로 몰래 들어갔다. 그리곤 재빨리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스위트룸으로 올라갔다.

방에선 버락 오바마 당시 대선후보가 기다리고 있었다. 러닝메이트로 뛸 부통령 지명자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후보들과 비밀 면접을 보던 중 바이든의 차례가 온 것이다.

"부통령 자리는 성에 안 차시죠? 국무장관 자리가 나으실까요?" 오바마의 물음에 바이든이 답했다. "내가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길 원한다면 다른 이유를 댈 것 없이 그냥 내 판단을 존중해 준다고 하면 됩니다.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이끄는 일이라면, 예 관심 있습니다. 하지만 당선만 돕고 이후엔 구경만 하는 일이라면 사양하겠소."

#사실 미국의 부통령은 있으나 마나한 자리였다. 1812년부터 1900년까지 사망과 사임, 대통령 승계 등으로 부통령이 공석이었던 기간이 27년에 달했지만 미국은 별 탈 없이 굴러갔다.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시 대타일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 건국 초기 부통령은 대선에서 아깝게 2등한 사람이 맡는 자리였다. 정적끼리 손발이 맞을 리 없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 1대 부통령 존 애덤스는 상원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주 난감하군요. 전 부통령입니다. 허깨비 같은 자리지만 아무튼 최선을 다하죠."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세번째 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은 1945년 4월 루즈벨트가 사망하고 대통령직을 이어받기 전까지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고 있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바이든은 이번엔 다르길 바랐다. 그는 집권시 부통령으로서 모든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고, 중대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길 원했다. 무엇보다 매주 한차례 이상 대통령과 단 둘이 식사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오바마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역시 바이든과 같은 솔직한 조언자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후 8년 동안 약속은 지켜졌다.

#2008년 8월23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흰색 셔츠에 소매를 걷어 올린 오바마가 처음으로 바이든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공식 소개했다. "자, 여러분께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소개합니..." 오바마는 곧 실수를 깨닫고 바로잡았다. "미국의 차기 '부'통령을 소개합니다. 조 바이든!"

오바마의 이 말 실수가 이제 현실이 되려 한다.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곤두박질치며 바이든과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아무리 숨은 지지자가 많은 트럼프라도 뒤집기 쉽지 않다. 미국 ABC뉴스 계열의 통계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잇(538)은 바이든의 당선 확률을 86%로 봤다.

일각에선 '오바마 시즌2'가 시작될 거라고 한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바이든은 국정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바이든의 특기인 외교안보 분야에서 더욱 그랬다.

바이든 집권시 적어도 북미 정상회담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라고 칭하며 그를 포용한 트럼프를 비난한 바이든이다.

북한에 대한 미국 민주당의 불신은 뿌리 깊다.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이뤄낸 '제네바 합의'가 파기된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더 이상 북한 수뇌부의 감언이설을 믿지 않는다.

'탑다운'(하향식) 대화가 어렵다면 북미간 '바텀업'(상향식) 대화는 어떨까. 북핵 문제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오바마 행정부의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정책을 바이든이 이어받을까.

오바마 행정부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 당시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중동 문제의 수렁에 빠져 북핵 문제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시아에 집중하겠다며 '아시아 리밸런싱(재균형)' 정책을 내놨지만 타깃은 어디까지나 중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란을 제외하곤 중동에 큰 골치거리가 없다. 북한의 핵과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됐다. 이젠 북한의 '미 본토 핵타격' 위협이 한낱 허풍이 아님을 미 국민들도 안다. 그냥 모른 척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바이든 집권시 북미 관계는 물 건너 간다고 미리 실망할 일은 아니다. 트럼프가 내팽개친 동맹 관계가 복원되면 우리가 북미 대화의 지렛대 역할을 할 여지도 생길 수 있다. 어디 '비핵화'가 하루 이틀에 될 일이었던가.

"北김정은은 폭군"이라던 바이든 대통령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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