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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없고 숙식만 제공"에 수천명 지원…'취직'이 목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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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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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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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Al numero zero, Lipari
/사진=페이스북 Al numero zero, Lipari
'외딴섬에서 일할 사람을 구합니다. 월급은 없고 숙식만 제공합니다'

이탈리아의 한 농부가 올린 다소 황당한 구인광고에 30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 북쪽 에올리에제도 리파리섬에 거주하는 농부 루이지 마자(35)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장에서 겨울을 보내세요"라는 채용 공고를 올렸다.

마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작은 농장에 일손이 부족하다며 급여는 없지만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올린 '무급' 구인 광고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상황 속에서 뜻밖에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그의 공고에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3000여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마자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페이스북, 왓츠앱,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해왔다. 조금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마자는 "많은 지원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그들은 다시 봉쇄 조치가 시행된다면 집 안에 갇혀 있는 걸 견딜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답답하게 갇혀 있느니 사람이 없는 외딴섬에서 자유롭게 지내려고 공고에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베르가모 출신의 청년 지원자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마자는 "청년은 코로나19가 무서워 이탈리아를 떠나 자전거로 사람이 없는 지역을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걸 잃었고 불안과 폐소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베르가모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 꼭 뽑아달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 외에도 지원자 중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편 결항으로 유럽에 발이 묶인 일본인 부부도 있었다.

그러나 수천 명의 지원자 중에 그와 일할 기회를 얻게 된 사람은 단 네 명뿐이었다. 마자는 농장에서 처음 몇 주간 일할 사람으로 이탈리아 부부를, 그 후임으로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부부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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