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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동에도 은행들 점포폐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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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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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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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점포 수 추이/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4대 은행 점포 수 추이/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금융당국이 점포폐쇄 자제를 해 달라고 하면서 ‘일시멈춤’ 상태였던 시중은행들이 닫을 점포는 닫기로 했다. 4대 대형은행은 하반기 모두 77개의 점포 문을 닫는다. 은행들은 언택트(비대면) 위주로 영업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었는데 비효율을 마냥 감내할 순 없다고 항변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하반기 모두 77개의 점포를 통폐합한다. 7월부터 연말 계획까지 포함한 숫자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설되는 점포는 1개도 없다. 이로써 올해 연말이 되면 4대 은행 점포 수는 3353개로 지난해 말(3525개)보다 172개 줄어든다.

이러한 움직임에 금융당국은 여러 차례 우려를 표시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고령 고객에겐 은행 점포가 주요한 금융 채널”이라며 폐쇄 행렬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버스 등을 활용한 이동점포나 여러 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점포를 제시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불필요하게 많은 점포는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비용 절감, 효율성 면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거리 코너 두 곳에 같은 은행이 마주 보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며 “이런 근거리 점포 2개를 1개로 합치는 건 당연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언택트를 키워드로 변화한 영업환경에 발맞추려는 의도도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면 고객 숫자가 확연히 줄고 있는데 무조건적으로 점포를 유지하라는 건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시니어 고객에게 맞춤형 디지털 채널을 열어주는 식으로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대안은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고 꼬집었다. 대부분 기술적인 문제와 부딪쳐서다. 여러 은행이 한 공간을 쓰는 공동점포만 해도 각 은행의 영업 방침이 누설되거나 전산망이 꼬일 우려가 있다. 금융업엔 보안이 생명이기에 브랜드 편집숍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과 은행권 사이 논의가 실무선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은행권은 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령 고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일반 앱(애플리케이션)과 별도로 전용 앱을 만드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다. 고령 고객이 많은 NH농협은행은 다음달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UI(사용자환경)를 별도로 만들어 ‘큰글 뱅킹’ 서비스를 개편하기로 했다. 로그인 화면에 ‘큰글 모드 변경’란을 배치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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