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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후려치기에 4차례 유찰…시작부터 잘못된 '독감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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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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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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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구멍뚫린 백신사업]③입찰가, 시중가 절반 수준...4차례 유찰에 운송일정 빠듯

[편집자주] 독감 백신의 ‘배달사고’를 계기로 국가 예방접종사업의 부실한 민낯이 드러났다. 제조부터 유통·관리까지 콜드체인(냉장유통)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정부당국의 관리감독도 허술했다. 총체적 부실이다. 독감 백신보다 유통·관리가 까다로운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을 앞두고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이 당면과제가 됐다.
반값 후려치기에 4차례 유찰…시작부터 잘못된 '독감 백신'
올해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사업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예년과 다르게 사업 시작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난 8월 말에야 백신조달 업체가 선정됐다. 국가 백신 조달 경험이 없는 신성약품이 유통을 맡았고, 그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

업계에서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원인으로 '저가 입찰'을 지목한다. 정부가 시중가의 50~60% 수준의 입찰가격을 제시해 네 차례 유찰이 일어나고, 그 바람에 일정이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가 백신 입찰은 유통사가 입찰 계약을 따낸 뒤 백신을 만드는 제약사와 협의해 계약 물량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약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유찰된다.



낮은 백신 입찰가에 유찰 4차례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월30일부터 시작한 국가 독감백신 조달 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1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당 8790원이다. 신성약품은 이 보다 낮은 8620원으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제조사가 일선 병원에 판매하는 4가(바이러스 4종류를 예방하는 백신) 가격이 1만6000~1만7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사와 제조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입찰가격이 시중가의 70~80% 수준은 돼야 한다"며 "특히 올해 국가 백신은 기존 3가(바이러스 3종류를 예방하는 백신)가 아닌 4가 백신으로 원가는 올라갔는데 입찰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국가 백신 입찰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입찰가격이 시중가의 50~60%에 불과해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국가 예방접종사업에서 책정된 독감 백신 가격은 시장가격의 70~80% 수준이다.



저가 입찰 풍선효과로 담합 의혹


국가 백신 조달을 통해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없다 보니 일부 도매업체들이 담합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실이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재된 ‘질병관리본부 올해 독감 백신 구매’ 결과를 확인한 결과, 최저가를 투찰한 1순위 1곳과 2순위 8곳이 협상 대상에 올랐다. 2순위 업체 8곳의 입찰액이 100원 단위까지 같았다.

익명을 요구한 백신 업체 관계자는 "도매업체들이 입찰을 따내기 위해서는 백신 제조사로부터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며 "확약서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을 맞추기 위해 업체들끼리 눈치를 본다"고 했다.



업계 "적정 가격 책정이 시급"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찰가를 적정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시중가의 70~80% 수준의 입찰가가 제시된다면, 유찰로 인한 촉박한 공급 일정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입찰가격을 정부가 먼저 제시하는 시스템인 만큼 입찰가 상승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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