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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독감백신 충분"…맘카페에선 "접종 못했다" 잇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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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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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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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구멍뚫린 백신사업(下)

[편집자주] 독감 백신의 ‘배달사고’를 계기로 국가 예방접종사업의 부실한 민낯이 드러났다. 제조부터 유통•관리까지 콜드체인(냉장유통)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정부당국의 관리감독도 허술했다. 총체적 부실이다. 독감 백신보다 유통•관리가 까다로운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을 앞두고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이 당면과제가 됐다.


반값 후려치기에 4차례 유찰…시작부터 잘못된 '독감 백신'


입찰가, 시중가 절반 수준...4차례 유찰에 운송일정 빠듯

정부는 "독감백신 충분"…맘카페에선 "접종 못했다" 잇단 글


올해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사업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예년과 다르게 사업 시작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난 8월 말에야 백신조달 업체가 선정됐다. 국가 백신 조달 경험이 없는 신성약품이 유통을 맡았고, 그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

업계에서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원인으로 '저가 입찰'을 지목한다. 정부가 시중가의 50~60% 수준의 입찰가격을 제시해 네 차례 유찰이 일어나고, 그 바람에 일정이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가 백신 입찰은 유통사가 입찰 계약을 따낸 뒤 백신을 만드는 제약사와 협의해 계약 물량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약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유찰된다.

◆낮은 백신 입찰가에 유찰 4차례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월30일부터 시작한 국가 독감백신 조달 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1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당 8790원이다. 신성약품은 이 보다 낮은 8620원으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제조사가 일선 병원에 판매하는 4가(바이러스 4종류를 예방하는 백신) 가격이 1만6000~1만7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사와 제조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입찰가격이 시중가의 70~80% 수준은 돼야 한다"며 "특히 올해 국가 백신은 기존 3가(바이러스 3종류를 예방하는 백신)가 아닌 4가 백신으로 원가는 올라갔는데 입찰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국가 백신 입찰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입찰가격이 시중가의 50~60%에 불과해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국가 예방접종사업에서 책정된 독감 백신 가격은 시장가격의 70~80% 수준이다.

◆저가 입찰 풍선효과로 담합 의혹

국가 백신 조달을 통해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없다 보니 일부 도매업체들이 담합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실이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재된 ‘질병관리본부 올해 독감 백신 구매’ 결과를 확인한 결과, 최저가를 투찰한 1순위 1곳과 2순위 8곳이 협상 대상에 올랐다. 2순위 업체 8곳의 입찰액이 100원 단위까지 같았다.

익명을 요구한 백신 업체 관계자는 "도매업체들이 입찰을 따내기 위해서는 백신 제조사로부터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며 "확약서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을 맞추기 위해 업체들끼리 눈치를 본다"고 했다.

◆업계 "적정 가격 책정이 시급"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찰가를 적정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시중가의 70~80% 수준의 입찰가가 제시된다면, 유찰로 인한 촉박한 공급 일정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입찰가격을 정부가 먼저 제시하는 시스템인 만큼 입찰가 상승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독감 예방 접종 줄 섰는데 107만명분 회수…'백신 대란' 오나


전문가 "우선접종 가이드라인 필요"

정부는 "독감백신 충분"…맘카페에선 "접종 못했다" 잇단 글

상온 노출과 백색입자 논란으로 회수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107만명 분량에 달한다. 정부는 제조사가 추가 생산한 물량으로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유통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상온 노출 독감 백신 중 48만 도즈(1회 접종분)가 적정 온도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돼 회수됐고 백색입자가 발견된 백신은 61만5000도즈가 회수됐다.

두 가지 모두 해당해 수거되는 백신의 중복물량 2만5000도즈를 제외하면 전체 회수 물량은 약 107만 도즈다. 연이은 문제로 대량의 백신이 회수되면서 백신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는 백신이 부족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백신 물량을 약 500만 도즈 늘린 만큼 100만 도즈 이상 회수하더라도 접종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지난달 독감백신 제조·생산업자 조사 결과 애초 생산계획은 2964만개였으나 현재 출하승인을 신청한 물량은 3004만개"라며 "부족한 100만명분은 40만개를 추가 생산한 것으로 일부를 충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백신 상온 노출 사건으로 잠정 중단됐던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재개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접종을 원하는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10.1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백신 상온 노출 사건으로 잠정 중단됐던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재개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접종을 원하는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10.13. dahora83@newsis.com
일각에선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변수를 가볍게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해 국민들이 예방접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선 현장에서는 무료접종 대상자임에도 ‘백신 불신’으로 인해 직접 돈을 내고 접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료백신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어 무료백신과 함께 연쇄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독감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을 자체 조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부 의료기관이 있다"며 "이번 주까지 국가조달 물량 대부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트윈데믹이나 백신 수급 때문에 백신을 맞으려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모두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후순위로 접종하는 등 우선순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수급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중증도를 분류해 사망자를 줄였듯 독감 백신도 최악의 상황을 막는 쪽으로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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