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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은 데이터, 통계청이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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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양영권 경제부장, 정리=유선일, 고석용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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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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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 초대석]강신욱 통계청장

머투초대석 강신욱 통계청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머투초대석 강신욱 통계청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4차산업 혁명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데이터'이다. 대표적인 4차산업인 플랫폼 산업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가공, 활용하는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파고'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AI)도 네트워크, 데이터와 연계될 때만 의미를 갖는다. 문재인 정부가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를 산업정책의 핵심으로 미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에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COVID-19)는 데이터 경제 전환을 가속화한다. 인구 이동을 추적해 감염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신속하게 취약계층 지원을 실행하는 데는 항상 ‘데이터’가 기반이 된다.

4차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산업 정책을 컨트롤할 ‘데이터청’ 설립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가 국가중앙통계기관인 통계청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커졌다.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나라셈도서관에서 강신욱 통계청장을 만나 4차산업 혁명에 있어 데이터의 역할과 통계청의 비전을 들었다.

강 청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의 ‘수집·연계·활용’이 핵심”이라며 “통계청의 선도적 경험을 활용해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특히 “사회, 복지 문제 등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간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융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머투초대석 강신욱 통계청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머투초대석 강신욱 통계청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가 '한국형 뉴딜'의 한 축으로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공과 민간 네트워크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모아 산업 전 분야에 적용하는 '데이터 댐'이 핵심사업으로 제시되는 등 '데이터'가 강조됩니다. 국가 통계를 총괄하는 통계청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데이터 산업, 데이터 경제를 확산하는 것은 여러 데이터를 모아 서비스하는 게 핵심입니다. 통계청은 행정자료 생산에 선두적인 경험을 가진 기관입니다. 통계청은 서베이 중심의 통계작성 외에도 다양한 원천 데이터를 융합·가공해 통계자료로 전환하는 역할도 해왔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데이터를 연계·분석·지원하는 기능을 확대하고, 고품질 데이터를 확충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를 연계하는 것도 중요한 사업이 될 것입니다.

-그간 통계청은 고용동향이나 소비자물가지수처럼 설문조사 위주의 통계를 생산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민간 데이터와 연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최근 코로나19 확산 때 SK텔레콤으로부터 사용자 이동 데이터를 받아 '유동인구 지도'를 만든 것을 예로 들 수 있지요. 우리는 SK텔레콤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기존 인구 데이터와 융합·가공을 통해 주간단위로 신속하게 유동인구 추이를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그때그때 보고돼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동량을 통해 국민들의 거리두기 협조 정도와 피로도도 파악할 수 있었지요.

또 민간에서 받은 카드 사용 통계를 통해 주간 단위로 어떤 부분에서 매출 늘고 줄었는 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어떤 분야에 정부의 지원이 집중돼야 하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지요. 이처럼 민간 데이터를 연계하면 보다 신속하게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코로나19가 데이터 경제를 가속화한 거군요.
▶그렇습니다. 갑작스러운 충격이 왔을 때 정확한 통계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은 전 세계 모든 통계작성기관들의 공통 숙제입니다. 코로나19 때 민간의 빅데이터와 통계기관이 가진 국가통계, 각종 공공기관의 통계를 결합해 이를 활용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민간 빅데이터는 포괄성은 떨어지겠지만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생산해냅니다. 통계청은 이를 가공·분석해 포괄성과 대표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민간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이를테면 지금은 통신사 한 곳의 이동량 정보만 파악할 수 있는데, 여기에 교통량 정보와 지역별 카드사용액 분포 등 다양한 민간 데이터를 원자료로 이용한다면 분석내용 풍부해지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런 협업이 계속될까요.
▶경제사회적 변화가 빠른 사회에서 통계의 생산·소비주기도 빨라질 것입니다. 민간도 이를 활용해 다양한 경제활동에서 판단의 근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시도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통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데이터 산업 컨트롤타워로서 데이터청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는데요.

▶데이터를 모으는 데 현행 통계법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부처나 공공기관에 데이터를 요청해도 제공을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간의 데이터는 더욱 그렇지요. 모은 데이터를 통계자료로 서비스하려 해도 법적으로 제한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현재 법규나 조직이 빅데이터를 담아내기는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데이터청이 신설되면 통계청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아직 데이터청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고, 아이디어가 제시되는 단계이지만, 핵심 기능은 데이터를 수집·연계하고 품질을 조절하며 표준화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활용되기 좋은 형태로 서비스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어디에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은 통계청이 제일 많은 경험과 전문성 가지고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통계청이 데이터청의 핵심 기능에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머투초대석 강신욱 통계청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머투초대석 강신욱 통계청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화제를 바꿔보지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지만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를 개편하면서 많은 논란이 일었는데요.
▶가계동향조사는 가계 소득과 지출을 시의성 있게 파악해 제공하는 조사입니다. 올해처럼 갑작스러운 경제사회적 충격이 왔을 때는 소득계층별 소득과 지출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조사방식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작성 중지된 항목도 있었고, 통계 작성 주기에도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더 고민했다면 일부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선 통계작성 책임자로서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일단 통계에 문제점이 발견됐다면 개편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는 2018년부터 변화·개편되는 부분을 꾸준히 설명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마치 갑작스레 의도가 있어서 개편이 이뤄진 것처럼 비치는 것은 아쉽습니다. 통계청은 결코 해석을 염두에 두고 통계를 개편하거나 작성하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개편된 통합조사 틀이 향후 안정적으로 지속된다면 다시 신뢰성을 얻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들에게 가장 관심있는 통계 중 하나가 부동산 통계입니다. 부동산 시세를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이 생산하고 있는데 내용이 달라 논란도 큽니다.
▶우리의 통계시스템은 분산형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문기관 작성한 통계에 대해 통계청은 정기적으로 품질을 진단하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관련해서는 한국감정원이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습니다. 때마침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대해 현재 정기품질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관심이 큰 만큼 세밀하게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아울러 통계청은 임대차시장 조사방식 보완에 대해 국토교통부, 한국감정원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기존 계약에 대해 시계열을 확보하고, 갱신계약은 보조지표로 추가해 임대차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검토 중입니다.

-현재 통계청이 인구주택총조사를 합니다. 통계청의 가장 중요한 사업인데요, 인구주택총조사가 왜 중요한가요.
▶인구주택총조사는 크게 3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보육, 교육, 주택, 복지 등 국가정책에 필요한 기본 판단근거를 수집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시장규모를 파악하거나 영업전략을 세울 때 인구주택총조사 내용을 활용합니다. 또, 여론조사기관 등 통계 관련 기관에 향후 수년간 통계조사의 모집단 정보가 됩니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변화된 내용을 설명해 주시자면.
▶조사 항목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됩니다. 당시 사회적인 관심과 중요도가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00년대는 하루에 인터넷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등 항목이 포함됐다가 현재는 사라졌습니다. 올해 조사항목은 18번의 관계기관회의를 거쳐 결정됐습니다. 1인 가구가 된 기간과 이유, 반려동물 유무, 어떤 돌봄서비스를 받는지 등이 올해 처음 조사항목으로 포함됐습니다.

조사방식도 변했습니다. 올해는 비대면조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합니다. 인터넷 조사에 역점을 두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비대면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비대면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시민사회의 5년간 변화를 예측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통계인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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