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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韓디스플레이…삼성·LG "중국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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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경기)=박소연 기자
  • 이정혁 기자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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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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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디스플레이 르네상스]

[편집자주]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중국에게 추격 당한 LCD의 긴 불황을 끝내고 다시 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량을 크게 늘렸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QD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두 번 다시 중국의 추월은 없다"는 각오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탈LCD 적자 끝 보인다"…세계 1위 디스플레이의 귀환


15일 오전 7시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앞. 밤샘근무 후 퇴근하는 직원들과 출근하는 직원들로 혼잡한 모습이다. /사진=박소연 기자
15일 오전 7시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앞. 밤샘근무 후 퇴근하는 직원들과 출근하는 직원들로 혼잡한 모습이다. /사진=박소연 기자
"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하면 1년 새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죠. 직원들 사이에서 이젠 위기감과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다시 뛰어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요즘 회사 분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6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행진을 끝내고 올 3분기 흑자전환을 앞둔 LG디스플레이의 '희망가'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본거지인 파주 곳곳에서 들려왔다.

◇7분기만의 흑자전환, 분주한 파주공장

15일 오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사진=박소연 기자.
15일 오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사진=박소연 기자.
이날 아침 7시. 경의선 월롱역 앞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으로 향하는 임직원들을 실은 셔틀버스 수십대가 줄지어 이동했다. 파주 전역을 도는 LG디스플레이 셔틀버스만 약 200대. 파주공장 앞은 밤샘 연구·개발을 끝내고 퇴근하는 직원들과 출근하는 직원들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LG디스플레이 공장은 1년 365일 하루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지만 최근엔 더 분주하다. 사업 전 부문이 호재를 맞으며 공장 가동률이 크게 올랐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파주공장 입구는 출입을 위해 대기 중인 협력업체 직원들로 꽉 찼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장 설비는 끊임없이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데 최근 사업이 다시 호황을 맞으며 협력업체들도 활기를 띄는 분위기"라며 "코로나발 IT 특수로 공장의 모든 라인을 풀가동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뛰는 韓디스플레이…삼성·LG "중국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뼈를 깎는 체질개선으로 'OLED 대전환'

15일 오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협력사 관계자들이 출입조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15일 오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협력사 관계자들이 출입조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LG디스플레이는 활기를 되찾기까지 긴 터널을 지나야 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저가공세를 펴자 LG디스플레이 사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은 궁지에 몰렸다.

LG디스플레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OLED로의 사업구조 대전환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했지만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이 코로나19 여파로 늦어지면서 OLED 대세화에 제동이 걸리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성과가 가시화된 것은 올 하반기 들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TV 사업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길 전망이다. 2013년 OLED TV를 처음 선보인 지 7년 만에 연간 출하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올 4분기 OLED TV 출하량은 120만대를 넘으며 내년부터 매 분기마다 100만대 이상 생산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OLED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OLED의 확장성을 넓히고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P-OLED(플라스틱 OLED) 사업과 고부가 LCD 사업도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증권가는 지난달 초만 해도 3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하다 지난달 말부터 흑자전환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1억원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1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

다시 뛰는 韓디스플레이…삼성·LG "중국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삼성도 QD로 재편…"韓 기술격차로 中 따돌려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사업을 철수하고 내년부터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현재 QD 장비 입고가 막바지 단계로 내년 중 양산에 돌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재편'을 최종 승인하면서 힘을 실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성장이 본격화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가 첫 선을 보이는 내년에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르네상스를 맞을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본다. 양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한편, 기술과 품질 차별화로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김기현 이사는 "중국에 따라잡힌 LCD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빠른 제품화를 지속하면서 후발 주자가 추월을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중국이 쫓아오더라도 더 뛰어난 품질과 새로운 제품으로 한 발 더 앞서나간다면 격차를 계속 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LC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급변하는 현 시점은 한국이 다시 세계 1위로 복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의 뼈를 깎는 체질개선이 마무리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격차를 유지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지난달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파주(경기)=박소연 기자



"두 번 방심은 없다"…中 따돌리기 '디스플레이 초격차'에 R&D 속도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20'의 주인공은 삼성·LG디스플레이 (15,750원 보합0 0.0%)가 아니라 'QD(퀀텀닷) 디스플레이'를 깜짝 선보인 중국 BOE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인 차세대 제품을 마치 보란 듯이 시제품으로 들고나온 것이다.

TV용 대형 패널이 아닌 13.6형짜리 IT(정보·기술) 제품용이지만 QD 디스플레이를 일반 대중에 공개한 것은 BOE가 처음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BOE의 QD 디스플레이가 120니트(nit, 1니트는 1㎡당 촛불 1개의 밝기)에 불과한 점을 들어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네이처에 실린 삼성 '초격차' R&D

다시 뛰는 韓디스플레이…삼성·LG "중국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전문가들이 BOE의 QD 디스플레이 깜짝 공개에 주목하는 것은 LCD 패권을 중국에 뺏기면서 한동안 업계 전체가 침체에 빠졌던 전례 때문이다. 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중소 협력사까지 차세대 기술 R&D(연구·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LCD 실적에 취해 기술 전환 시점을 한순간 놓치면서 시장 주도권을 내준 뼈아픈 경험이 폴더블을 넘어선 듀얼 폴더블,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QD 디스플레이 등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는 '초격차' 혁신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탈(脫) LCD'를 선언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현재 OLED에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는 '화이트 OLED'를 발광원으로 쓰는 LG디스플레이 방식과 달리 '블루 OLED'를 발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QDCF(퀀텀닷 컬러필터)를 얹어 색 재현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올 초 신설한 QD 사업화팀을 중심으로 삼성종합기술원과 QDCF 기술 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기원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퀀텀닷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 '자발광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개발에 성공,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60,900원 상승900 1.5%)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QLED 소재와 소자 구조 관련 특허가 170건에 달하는 만큼 BOE 등 중국업체가 당장 이 분야를 치고 들어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USPTO(미국 특허청과 WIPO(세계특허청)에 듀얼 폴더블폰과 투명 디스플레이폰 특허를 동시 출원하는 등 중국업체를 견제하고 나섰다.

다시 뛰는 韓디스플레이…삼성·LG "중국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롤러블 TV 패널 개발 경험 살린 LGD…'투명 디스플레이' 카테고리 개척

지난해 세계 최초로 롤러블 TV 패널을 선보여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에 일대 충격을 안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투명 디스플레이'라는 영역을 개척했다.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을 키워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투명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2014년 세계 최초로 18형 투명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 뒤 2017년 77형 UHD(초고화질)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면서 초대형 기술력까지 축적했다.

최근 10년(2008~2018년) 동안 출원된 투명 디스플레이 관련 국내 전체 특허 출원 280건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절반 이상인 147건(시인성 71건, 투과율 48건, 투명도 45건 순)을 확보했다. 최대 난제로 꼽힌 투과율을 40%대까지 끌어 올리고 곡률 수치도 80R(패널을 반지름 8㎝의 원으로 말아도 화면 구동에 이상이 없음)을 달성했다.

BOE 등 중국업체도 롤러블과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시동을 걸었지만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기술격차가 5년가량 벌어진 것으로 본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일본 규슈대와 손잡고 '3세대 OLED' 소자라 불리는 TADF(열활성지연형광) 개발에 시동을 거는 등 제품에 이어 소재 분야 원천 기술확보에 돌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CD 물량 공세를 펼친 중국이 최근 여러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며 "품질 차별화와 특허 선점, 신시장 개척 등 R&D 중심 전략을 통해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크게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파주·탕정 다시 북적…디스플레이 협력사도 "보릿고개 넘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뉴스1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뉴스1
불황에 시달리던 디스플레이업계가 차세대 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실적 기대감을 키우면서 협력업계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업계 전반의 LCD(액정표시장치) 적자 타격으로 대기업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중소기업에서 더 기대감이 크다.

1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기 파주사업장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10.5세대 생산라인(P10) 등에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OLED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가동하자 국내에서도 차세대 투자에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투자가 재개되면서 사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협력사 임직원들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의 여파를 받았던 협력업체들이 다시 사업장 곳곳을 채우고 있다. 디스플레이 증착기 전문업체 야스가 지난달 파주 사업장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다른 장비 협력사들도 LG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뛰는 韓디스플레이…삼성·LG "중국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P10 생산라인은 TV용 대형 OLED 패널 중에서도 가장 큰 10.5세대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전략 요충지다. 이전의 8.5세대(2500×2200㎜) 패널에서는 65인치 TV용 패널을 3장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10.5세대(기판 크기 3370×2940㎜)에서는 8장까지 만들 수 있다. 생산 효율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데다 앞으로 70인치·80인치대 TV용 패널 시장도 염두에 둘 수 있게 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장비 반입을 이어가겠다는 신중 모드지만 협력업계에서는 일단 투자가 재개된 만큼 한숨 돌렸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관계자는 "모처럼 일감이 늘면서 작업장에 활기가 돈다"며 "계획된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뛰는 韓디스플레이…삼성·LG "중국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사업장에도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말까지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전환에 착수하면서 협력업체들도 바빠졌다. 지난 7월 착수한 탕정 사업장의 QD 설비 입고 작업이 이달 들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연말까지 설비 세팅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패널·프레임·소재·부품 등 5개 중소·중견협력사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재편도 승인받았다. 승인 기업들은 사업재편 기간 동안 신규 고용을 2500여명 늘릴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1차부터 2차, 3차 협력사까지 고용을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촘촘하고 광범위한 업종"이라며 "LCD에서 OLED, QD로 기술을 전환하는 시기와 맞물려 적잖은 협력업체가 보릿고개를 겪었지만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협력사 관계자도 "올 상반기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침체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중국을 중심으로 관련 투자가 이뤄지면서 겨우 실적을 유지해왔다"며 "최근 국내에서도 투자가 재개되면서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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