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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무리한 확장 안전사고 우려" vs "첨단신공항 전환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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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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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 '현 공항 확장' 입장차 극명 도·도의회 갈등특위 '현 공항 확장 가능성' 심층토론회 개최

제주국제공항 전경.2015.11.10/뉴스1 © News1 이석형 DB
제주국제공항 전경.2015.11.10/뉴스1 © News1 이석형 DB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국토교통부와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제주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가 '현 공항(제주국제공항) 확장 가능성'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특별위원회는 19일 오후 제주 MBC공개홀에서 '현 공항 확장가능성 심층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권고했던 '현 공항 확장 가능성'이 쟁점이 됐으며, 이 자리에서 국토교통부측은 "안전상의 문제가 있고, 향후 제주의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측은 "남북활주로를 활용하고 관제시스템을 개선하면 가능하다"고 각을 세웠다.

Δ'ADPi 보고서'가 뭐길래

지난 2015년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맡은 한국항공대 컨소시엄(한국항공대·국토연구원.㈜유신)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제주공항 체계'(Jeju Airport System)' 연구를 의뢰했다.

이 연구는 현 제주국제공항의 수용능력 증대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

APDi는 '도착관리시스템(AMAN)과 항공교통흐름관리시스템(ATFCM) 도입 등 공역분야 6개, 제주공항 관제인력 증원 등 관제분야 8개, 고속탈출유도로 추가 등 지상시설 분야 5개 등 19개 개선사항을 권고했다.

또 '개선사항 이행'을 전제로 현 제주공항의 수용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Δ고속탈출유도로 등 기존 활주로 활용 극대화(1안) Δ근접 평행활주로 신설'(2안) Δ보조활주로(남북활주로) 확장(3안) 등 3개 안을 제시했다.

1안은 기존 활주로에 고속탈출 유도로와 항공기 대기 공간 신설을 통해 시간당 운항 횟수를 35회에서 40회로 늘리는 방안이다. 1안의 경우 기존 제주공항 인프라 단기 확충 사업에 반영돼 진행 중이다.

2안은 주활주로인 동서활주로의 북쪽에 2200m의 새로운 활주로를 설치해 시간당 운항 횟수를 최대 60회까지 늘리는 방안이다.

3안은 보조활주로인 남북활주로(1900m)를 바다 쪽으로 600m 늘리고, 이를 현재 주로 사용하고 있는 동서활주로(3180m)와 교차해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안이다.

ADPi는 3안의 경우 '시간당 60회 운항'이 가능해 2035년까지 예상되는 항공수요(연간 4500만명)에 대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특별위원회는 19일 오후 제주 MBC공개홀에서 '현 공항 확장가능성'에 대한 심층토론회를 열었다.(제주도 제공)© 뉴스1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특별위원회는 19일 오후 제주 MBC공개홀에서 '현 공항 확장가능성'에 대한 심층토론회를 열었다.(제주도 제공)© 뉴스1


Δ국토부 "안전하지 않은 대안 채택 불가"

국토부는 APDi가 제안한 현 공항 확장방안에 대해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공항의 경우 잦은 윈드시어(2019년 214회)와 남북방향의 측풍, 저시정 등 불리한 기상조건이어서 기존공항 확장을 통한 무리한 용량 증대는 안전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국토부는 제주는 기상이 나쁜 날이 1년 중 125일(최근 5년 평균)에 달하고 태풍과 강풍, 안개 등에 따른 결항 건수도 5년간 5585건(결항률 0.66%)으로 타 공항인 인천(267건, 0.01%)보다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또 불리한 기상여건으로 인해 착륙에 실패하고 재시도하는 '복행'(Go-Around)도 항공기 착륙시도 1만회당 제주공항이 31건으로 인천 12.3건, 김포 10.4건, 김해 20건보다 많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항시설도 활주로-계류장간 짧은 거리, 협소한 유도로·계류장 등 구조적 한계로 인해 확장을 통한 용량증대에 제약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APDi의 대안별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APDi의 1안인 고속탈출유도로 및 대기구역 신설, 주기장 확충 등은 단기대책으로 추진해 완료했지만 용량확대 효과가 미미(시간당 34회→35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2안대로 평행 활주로를 건설하게 되면 바다 매립은 물론 도두봉(68m)을 깎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 도두마을도 일부 철거해야 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3안의 경우 보조활주로 길이가 1900m에 불과해 안전한 이·착륙이 어렵고, 시정이 나쁠 경우 도심상공 비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바다쪽으로 600m를 연장하더라도 대규모 해양매립에 따른 절대보전지구 등 해양생태계가 훼손되는데다 '교량형' 연장은 안전문제에도 취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함께 남북활주로인 경우 항행안전시설이 없고 설치공간도 부족하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특히 남북활주로 600m 연장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시간당 운항횟수가 40회에 불과해 장래 필요한 용량(58회)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은 "제주공항은 세계적으로 가장 혼잡해 포화된 상태며, 무리한 확장시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현 제주공항 확장은 제주의 악기상, 공항시설 한계, 안전제도상 한계 등을 종합할 때 안전하지 않아 정부는 채택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제주국제공항 관제탑© News1 DB
제주국제공항 관제탑© News1 DB


Δ제2공항 반대측 "첨단신공항으로 전환하면 가능"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측은 관제시스템을 개선한다면 현 공항 확장으로도 미래의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는 국내 연구진(제주 공항인프라 사전타당성 용역)이 검토했던 '현 공항 활주로 증대방안'을 들었다.

당시 연구진은 독립평행활주로 시설(해상매립을 통해 기존 활주로와 1310m 이격) 방안 이외에도 근접평행활주로(기존 활주로 210m 이격, 400m 이격) 신설과 보조활주로 600m 연장을 통해서 시간당 운항횟수를 50회로 늘릴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 연구 당시에 비해 항공교통시스템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연간 4000만명 이상의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 제주공항의 보조활주로인 남북활주로를 활용하면 용량증대는 물론 소음감소, 안전도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주는 북서풍이 주로 부는 지역임으로, 남북활주로를 연장해 항공기를 바다쪽으로 이륙하도록 하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남북활주로를 이륙전용으로 활용할 경우 항행안전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단계적으로 화물청사와 유류고 등을 이전하면 설치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공항의 기상상황도 타 공항보다 나쁠게 없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는 저시정의 주 요인인 안개일수는 제주공항이 연평균 17일인데 반해 김포공항은 43일, 인천공항은 58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첨단 항행안전시설을 갖춘 인천공항과 결항과 복행 등을 비교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 제2공항 입지인 성산지역은 윈드시어의 경우 제주공항보다 높은날이 35.6%고, 경계 윈드시어 이상 발생빈도도 16% 많다고 했다.

또 제주에 필요한 항공용량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간당 50~52회로, ADPi의 의견처럼 고속탈출유도로 추가 설치와 관제·운영시스템 개선을 통해 주 활주로의 시간당 운항횟수를 44회, 장기적으로 46~50회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식 제2공항 비상회의 상황실장은 "제주공항의 지연과 혼잡의 주 원인은 40년전 이용객 200만명 시절에 만들어진 터미널과 계류장, 주기장 등의 시설을 유지한채 땜질식 처방만 해온데 있다"며 "첨단 관제·운영시스템 도입과 보조활주로 연장방안을 포함한 활용 극대화 방안 등을 검토해 현 제주공항을 첨단 신공항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하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별위원회는 20일 한 차례 더 '현 공항 확장 가능성'에 대한 심층토론회를 연후 협의를 거쳐 11월 초까지 도민의견수렴 방안이 정해지면 11월 말까지 의견수렴을 완료하고, 12월 초까지 결론은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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