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추미애, 윤석열 경쟁상대로 보는듯…尹 지지율 높잖아"

라임 사태와 관련해 충돌한 추미애(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각각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0.19./사진제공=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또 헛발질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만 키워준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추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만들려는 추미애 게이트다"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추 장관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더 많이 나오지 않나.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계속 (정치적) 경쟁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처럼 밝혔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관련 사건과 라임자산운용의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이는 지난 16일 공개된 라임 사건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이른바 '옥중서신'으로 촉발된 것으로, 서신에는 검찰 출신 변호사가 일부 검사에 로비했고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하 의원은 "추 장관이 김봉현 건(옥중서신)을 가지고 윤 총장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자연스럽지가 않다. 윤 총장에 대한 감정적 보복의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봉현의 (강 전 수석에 돈을 줬다는 법정 증언과, 서신 내용의) 주장은 왔다 갔다 할 수 있지만, 거기에다 윤 총장의 가족 과 후배 윤대진(현 사법연수원 부원장) 사건(윤 부원장 친형의 전직 용산세무서장 로비 연루 의혹)까지 끌고 들어와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건 서로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 "편지가 먼저고, 법원 증언이 그다음"이라며 "법원에서는 위증하면 처벌받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크지만, 편지는 거짓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지에서는 강기정이 문제없다, 법원 증언에선 문제 있다고 하면 어디에 무게를 더 둘 것인지는 국민들이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하 의원은 "검찰총장 청문회 때 다 나왔던 내용이고, 당시 민주당에서 문제 없다고 다 방어를 한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우발적 감정으로 쓴 것 같지는 않다. 상당히 육하원칙에 의한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며 "이것이 검찰 수사 농단, 검찰 게이트로 불이 번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사지휘에 따라 "결국 검찰총장 자체가 어쩌면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검찰이 검찰을 압수수색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이 주장하는 옵티머스·라임 특검 도입에 대해 하 의원은 "우리 당도 공수처 속도 내고 해서 1차로 특검 수사를 진행하고, 미진한 부분은 공수처에서 인계받는 방식으로 여야가 대승적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상시특검이라고 할 수 있는 공수처 출발에 협조하는 것이 야당도 기존의 헛발질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이라 평가했다.